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가 76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백화점 화장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 위원장은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흡연실 같은 곳에서 잠깐의 접촉으로 (감염이) 잘 되지 않는다. 확진자가 2~3일 사이 수십명이 나오는 걸 보면 기침 등 일회성 사건에 의해 나타나는 호흡기 비말감염에 의한 유행은 낮아 보인다”고 추정했다.
대신 접촉감염의 가능성이 높고, 특히 “가장 주목해야 하는 곳이 화장실”이라고 지적했다. “마스크를 벗고 양치·가글하거나 코를 만졌다가 수도꼭지나 휴지, 문 손잡이를 만져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걸 다른 사람이 만지면 바로 감염된다”는 설명이다.
바이러스는 체외에 노출되면 금방 죽지만, 플라스틱이나 금속 같은 딱딱한 표면에선 며칠 동안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