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요일도 가족과 함께 휴식"…주 4일·재택근무 바람 확산

[출퇴근 복지 우수기업 5곳 보니]

카페24 매월 금요일 두번 휴무

카카오게임즈 '놀금' 격주 확대

NHN 자회사 '주 3일 재택' 정착

라인플러스 '자율적 선택' 근무

현대모비스 '재택 제도화' 실시

취업 준비생들이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1 고졸 성공 취업 대박람회에서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취업 준비생들이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1 고졸 성공 취업 대박람회에서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주 4일제 근무’ ‘재택 근무’ 등 출퇴근 제도의 변화가 취업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힐 정도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출퇴근 문화를 정착시킨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취업정보 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으로 재무평가(약 8만개 법인 기준)와 재직자 평판(조직문화, 복지, 성장성 등)이 높고 출퇴근 복지 제도가 우수한 기업 5곳을 소개한다.

카페24는 올해 5월부터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금요일을 공식 휴무일로 지정했다. 기존에 매월 네 번째 금요일만 휴무일로 지정했던 것에서 하루 더 휴일이 늘었다. 카페24측은 나머지 금요일도 재택근무를 독려하고 있다. 회사측은 사무실 근무를 주 4일로 줄이는 것이 공식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직자가 남긴 카페24의 만족도 조사에를 보면 여러 지표 중 근무시간·휴가 만족도가 83.6점으로 가장 높다. 업무가 끝나면 상사 눈치 안보고 퇴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7%가 ‘그렇다’고 답했다. 경력 8년차 한 재직자는 “상사 눈치도 안보고 자유롭다”며 “다만 업무를 내가 찾아서 해야 하고 입사 초기 회식이 없어 다른 팀 분위기를 모른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월부터 ‘놀금’ 제도를 격주로 확대했다. 2018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쉬는 ‘놀금’ 제도를 운영해왔는데 격주로 확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놀금 제도 뿐만 아니라 월요일 오전에는 오전 10시 반까지 출근시간을 늦추고 금요일에는 5시 반에 조기 퇴근하는 근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캐치의 직무별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기업 중 ‘IT·인터넷’ 직무에서 전·현직자 만족도 상위 1%에 속하는 기업이다. 근무시간·휴가 만족도 점수도 92.3점으로 가장 높다. 입사 4년차 한 재직자는 “복지가 훌륭하고 성장 가능성도 높은 회사”라며 “단점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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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NHN은 지난해 개발자 중심의 기술 전문법인인 NHN TOAST를 신설하고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근무 환경과 인사 제도를 새롭게 마련했다. 주 3일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근속 연수에 따라 안식 휴가를 제공한다. 특히 주 3일 재택근무 내용을 담은 ‘오피스 프리’ 제도가 눈에 띈다. 화·수·금요일은 재택근무로 지정하고 월·목요일은 4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한다. 4시간 근무를 하는 이유는 조직별 커뮤니케이션 일정이다. 또 NHN은 5월 매주 수요일마다 원하는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수요 오피스’를 시범 도입했다. 근무시간·휴가 만족도가 85.7점으로 다른 지표보다 높았다. 입사 9년차 한 재직자는 “자유로운 기업문화, 깔끔한 사옥, 맛있는 밥, 자율적인 출퇴근이 장점”이라며 “하지만 지나칠 정도의 개인주의적인 문화, 하나의 부속품이 된 느낌, 회사 다니는 인간적인 재미가 부족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플러스도 이달부터 코로나19 종식과 관계없이 재택근무를 기본제도로 시행하고 있다. 종일 재택, 주n회 재택 등을 사무실과 재택근무 날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라인은 재택근무 장기화 제도인 ‘하이브리드 워크 1.0’제도를 한국 내 계열사에서 1년 간 우선 적용하고 8,700여명의 글로벌 임직원을 대상으로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입사 1년차 한 재직자는 “기업 문화가 좋고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보다 젊고 자유롭다”며 “업무가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빠른 일처리를 버거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11월부터 임시적으로 운영하던 재택근무를 제도화했다. IT기업이 아닌 제조업 기반 대기업 중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현대모비스 본사, 연구소 직원은 재택근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반드시 출근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재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전날까지 시스템에 등록하면 된다. 앞으로 국내 생산공장에도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복지제도 덕분에 ‘연구개발·설계’ 직무 전·현직자 만족도 상위 1%에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입사 5년차 한 재직자는 “사내식당, 칼퇴근, 성과급, 연봉 모두 만족한다”며 “다만 회식이 많고 업무 강도가 센 편”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소장은 “지난 1년간 기업에서 다양한 방식의 출퇴근 제도가 등장했다”며 “하지만 산업과 직무별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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