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골프 맛 알아버린 MZ세대 '골린이' 위한 ETF 나온다는데

NH아문디운용, 에프앤가이드와 골프지수 개발

스크린골프·골프의류·골프장 보유업체 담길 듯

증권가는 "인기 지속" 평가…오른 주가는 부담

이마트를 찾은 고객이 골프채를 들여다 보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를 찾은 고객이 골프채를 들여다 보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골프에 입문하는 2030을 중심으로 국내 골프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처음엔 이를 해외여행이 막힌데 따른 반짝 수혜 정도로 여기던 증권가도 골프 호황이 길어질 조짐에 골프 인기에 착안한 상품 마련에 나섰다. 국내 증시에 골프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안에 처음으로 선을 보일 전망이다.

◇스크린골프업체·골프의류업체·골프장까지 한번에 투자

9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골프 ETF 출시를 위해 금융 정보 분석 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골프 관련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 개발 단계이긴 하나 기초지수는 국내 상장된 골프 관련 종목을 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골프 열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유동성공급자(LP) 문제로 편입 종목은 국내 주식으로 한정했지만 아직 편입 종목이나 비율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TF의 기반이 되는 지수가 10개 이상의 종목을 담아야 한다. 골프가 증권가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지가 1년 가까이가 돼가지만 이제서야 지수 개발이 진행 중인 이유도 이전까지 국내 골프 관련 종목이 무엇인지, 어디까지를 기준으로 삼을지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젊은 골퍼들이 골프존 스크린골프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골프존젊은 골퍼들이 골프존 스크린골프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골프존




증권가에서는 스크린골프업체와 골프의류업체, 골프장을 보유한 업체들을 골프 관련 종목으로 분석 대상에 올리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국내 증시에는 골프와 관련해 상장된 종목은 10여 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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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골프존(215000)골프존뉴딘홀딩스(121440)·카카오게임즈(293490) 등 스크린골프 업체를 비롯해 한섬(020000)·LF(093050)·까스텔바작·크리스에프앤씨(110790)·코웰패션·코오롱인더(120110)·휠라홀딩스(081660)·더네이쳐홀딩스 등 골프 의류 업체가 상장돼 있다. 이와 함께 베뉴지(019010)아난티(025980)·남화산업(111710), KMH(122450) 등 골프장 관련 업체 등의 주식도 거래 중이다. 종목수 자체가 많지 않은만큼 골프 ETF는 이들 대부분 종목을 담아 올 하반기 중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나는 골프장·몰려드는 2030…밸류 부담 넘을까

국내 골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야외 레저 인구 증가와 2030 젊은층의 가세로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63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인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골프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5%나 급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019년 6조 7,000억 원 규모였던 골프 산업(골프장 및 골프연습장)이 오는 2023년까지 9조 2,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5조 1,250억 원으로 세계 1위였던 국내 골프 의류 시장 규모가 2022년까지 6조 3,35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골프 산업의 전망이 앞으로도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골프 시장은 소비력을 지닌 2030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있다”며 "아울러 대중 골프장, 스크린골프 등 풍부한 인프라 역시 앞으로 골프 산업 규모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변수는 출시 시점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사 수혜로 관련 종목이 많이 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진 설명사진 설명


대표종목인 골프존은 스크린골프장이 실내외 골프연습장을 대체하며 3개월전만 해도 9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이달초에는 16만원 언저리까지 올랐고, KMH와 남화산업 등도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다. 소비재가 한동안 증시에서 소외되며 골프의류업체는 오름폭이 덜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중 의류업종의 피크아웃을 점치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젊은 골퍼들이 계속 골프를 즐길지가 골프 관련 기업들의 향후 이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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