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3일 “감염예방법에 의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을 통해 제주도에서는 중국 백신 접종자에 대한 면제 없이 별도의 검사와 격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에 대해서도 3주간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에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중국 정부에 요구한다. 대한민국에서 특수 목적 백신 예방 입국자에게 격리 조치를 면제해 주듯이 중국에서도 동일한 경우 우리 국민에 대한 격리 조치를 면제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다. 한중 양국은 상호 존중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며 “중국이 요구한 사항이라면 우리도 같은 요구를 당당하게 해달라. 스스로 알아서 취한 굴욕적 행동이라면 국민 앞에 통렬히 사과하시고 시정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한국이 중국 백신 접종자에 대한 격리 면제 조치를 철회하거나 중국 정부가 백신 접종 한국인에 대한 격리 조치를 해체하지 않으면 제주에 입도하는 중국인에 대한 별도 검사와 격리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내달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중 중요 사업이나 학술·공익적 목적, 직계가족 방문 등 인도적 목적으로 입국할 경우에는 국내 접종 완료자와 마찬가지로 격리면제 혜택을 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격리면제 대상 세계보건기구(WHO) 승인 백신에는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비쉴드(AZ-인도혈청연구소)와 함께 중국산 시노팜과 시노백도 포함된다.
원 지사는 “중국 백신은 그 효능이 51% 내외로 예방률이 우리의 절반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법은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날에도 SNS에 “예방효과가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중국백신 접종자들은 전 세계 7억명에 달하며, 이제 격리없이 대한민국을 활보할 수 있다. 방역비상이며, 국민과 세계인의 관광지 제주의 방역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