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더현대서울, 명품도 잡는다…서남권 최초 '디올' 오픈

올 하반기 중 '디올' 매장 문열어

서울 서남권 백화점으로는 처음

샤넬 등 3대 명품 유치도 청신호

오픈 100일 만에 매출 2,500억

올해 백화점 톱 10 진입 가능성





코로나 우려 속에서도 개관 2주 만에 2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서울 여의도 명소로 자리 잡은 더현대서울이 서울 서남권 백화점 최초로 디올 매장을 오픈하며 명품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개관 전까지 명품 3대장(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입점시키지 못해 흥행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MZ세대의 호응을 받아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자 럭셔리 브랜드 유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더현대서울에 디올 매장이 입점할 예정이다. 매장 오픈을 앞두고 현재 관련 인력을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069960) 관계자는 "아직 입점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남권 백화점에 디올 매장이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서남권은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김포공항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등 개수로만 따지면 강남권에 맞먹는 백화점과 쇼핑몰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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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문을 연 더현대서울에는 구찌,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버버리, 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있다. 개점 후에도 꾸준히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지난 5월에는 티파니, 부쉐론 등 명품 주얼리 라인을 입점시켰다.

특히 디올은 젊은 감각의 디자이너를 영입하면서 2030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명품 브랜드다. 지난해 국내에서 올린 매출은 3,285억 원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2018년 매출 967억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47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배나 뛰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뉴얼한 새들백, 독특한 패턴의 토트백 등이 2030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에루샤' 뒤를 잇는 4대 명품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게다가 디올은 명품 3대장 중 하나인 루이비통을 가지고 있는 LVMH그룹 소속으로 이번 유치로 루이비통 입점 가능성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에서는 디올 입점이 전제 돼야 루이비통을 유치할 수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다.

더현대서울이 신생 백화점이지만 예상 밖의 큰 흥행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3대 브랜드 유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 더현대서울은 오픈 100일 만에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오픈 100일 만에 2,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판교점을 뛰어넘었다. 점포 절반을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고 MZ세대가 선호하는 패션브랜드와 맛집을 대거 유치해 오픈 후 한 달 만에 약 1,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을 큰 거뒀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연 매출 목표를 6,30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연 매출 8,000억 원을 넘긴 곳은 9개로, 더현대서울이 올해 목표 매출을 달성하면 개장 1년 만에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0권에 오를 수 있다.

더현대서울은 앞으로 백화점의 꽃으로 불리는 명품 브랜드 라인업 확대를 통해 서남권 대표 백화점으로서 명성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에르메스가 입점을 확정하는 등 현대백화점의 명품 라인업 확대가 힘을 받고 있다"며 "더현대서울도 서남권 강자로 자리잡은 만큼 3대 럭셔리 브랜드 유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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