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자국의 대형 통신장비 수주전에서 약 60%를 싹쓸이했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굳건히 버티는 이유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라는 것이 재확인된 셈이다.
20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로 국유기업인 차이나모바일과 신생 이통사인 중국라디오텔레비전네트워크(중국광전)가 공동으로 최근 추진한 700㎒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설비 공개 구매에서 화웨이는 60.5%의 공급 물량을 따냈다. 차이나모바일과 중국광전은 이번 공개 입찰을 통해 총 48만396개, 금액으로는 380억위안(약 7조원) 어치의 기지국 설비를 구매한다. 이는 올해 중국 이동통신사의 최대 규모 기지국 설비 구매라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이 쏠렸다.
최종 결과 화웨이는 61%인 230억달러 어치의 설비를 수주했다. 화웨이에 이어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ZTE(중싱통신)가 119억위안의 물량을 가져갔고 그외에 노키아(13억5,000만위안), 중국 국유 통신기업인 DT모바일(10억8,000만위안), 에릭슨(7억1,000만위안) 등이 각각 소량의 공급권을 따냈다.
그동안 미국은 화웨이 통신장비가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동맹국에 보이콧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반도체 부품 제재에 나서 화웨이는 스마트폰 등의 제품생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중국내 일감 몰아주기로 화웨이를 후방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조만간 진행될 국유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모바일의 구매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화웨이는 경쟁업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냈음에도 대부분을 수주했는데 이는 국유사업자들이 여전히 이 회사를 선호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