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지만 하산 과정에서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의 무사 귀환을 빌었다.
문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서 “참으로 황망하다”며 “어제 저녁 김홍빈 대장의 히말라야 14봉우리 완등 축하 메시지를 올렸었는데 하산길에 실종되어 현재 김 대장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등정 성공 후 하산 중에 연락이 두절됐다는 소식에 가슴을 졸이다 구조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기쁜 나머지 글을 올렸는데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걱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외교부의 요청으로 오늘 파키스탄의 구조 헬기가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고 중국 대사관에서도 구조활동에 필요한 가용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일부 사망 추정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정보가 분명하지 않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마지막까지 희망을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김 대장의 구조와 무사귀환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국민들께서도 그의 안전을 함께 빌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홍빈 대장의 브로드피크 등반 성공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자랑과 희망을 주셨다”며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도 큰 용기와 자신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김 대장과 전화 통화를 할 생각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연결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빈 대장이 이끄는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18일 오후 8시58분(한국시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했다. 김 대장은 27살이던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드날리(6,194m·당시 명칭 매킨리)를 단독 등반하다가 조난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심한 동상을 입어 열 손가락을 절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