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국-칠레 외교장관 회담…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동력 확보

정의용(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안드레스 알라만드 칠레 외교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상에서 회담을 가졌다. /연합뉴스정의용(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안드레스 알라만드 칠레 외교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상에서 회담을 가졌다.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1일 방한 중인 안드레스 알라만드 칠레 외교장관과 회담을 통해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동력을 확보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2004년부터 발효된 한-칠레 FTA를 통해 교역 금액이 이후 3배 가량 증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양국 간 교역액은 지난 2003년 15억7,000만불 규모에서 지난해 43억9,000만불 규모로 확대됐다.



이에 알라만드 장관은 “한-칠레 FTA를 통해 한국이 칠레의 핵심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칠레 FTA가 변화된 국제 경제 상황에 맞게 개선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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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 장관은 알라만드 장관에게 한국의 태평양동맹(Pacific Allicance, PA)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조속히 개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구했다. PA는 태평양 연안 4개국인 멕시코·칠레·페루·콜롬비아 간 경제공동체로 세계 8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한다. 이 경제공동체는 중남미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38%를 차지하며, 해당 지역 무역의 58%를 점유하고 있다.

앞서 칠레가 지난해 PA 의장국이었고, 올해는 콜롬비아가 의장국을 맡았다. 이에 알라만드 장관은 한국의 PA 준회원국 가입을 두고 콜롬비아와 함께 가능하면 내년부터 가입 협상이 개시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양 장관은 한국의 그린·디지털 뉴딜과 칠레의 녹색회복·디지털 전환 정책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알라만드 장관은 “칠레 정부가 태양열, 풍력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그린수소 경제를 구현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수소차, 수소전지연료 등 뛰어난 기술력과 연계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을 제안했다. 실제로 칠레 북부 및 중부지역 일대는 연중 일사량이 한국의 약 1.8배로 태양광 발전효율이 우수한 편이다.

한편, 알라만드 장관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중남미 지역의 어려운 정치·경제적 상황을 설명하고 역내 안정을 위한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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