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키오스크·로봇에 서비스 일자리 뺏기고 장기실업자 쏟아진다"

한은, 코로나發 고용 영향 분석

자동화율 높은 직업, 로봇 대체

4개월 이상 실업자도 4.9만명↑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오승현 기자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코로나19로 노동시장 구조가 급격히 바뀌며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초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등의 영향으로 신규 채용보다는 키오스크나 로봇과 같은 자동화 기계를 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취업을 단념하는 장기 실업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의 상흔: 노동시장의 세 가지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면 서비스업 가운데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의 취업자 수는 지난 2017년 4월 대비 10.8% 감소했다. 저위험 직업군 감소율(2.4%) 대비 약 4배 높은 수준이다.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은 자동화 확률이 70% 이상인 직업군을 말하는데 판매,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 단순 노무 등이 포함된다. 특히 판매업은 100% 자동화율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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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이미 2018년부터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었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속도가 빨라졌다. 대표적인 무인화 기계인 키오스크 시장은 2018년 1만 대에서 지난해 2만 대로 급증했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과장은 “자동화 확률이 높을수록 코로나19 고용 충격을 크게 받았고 향후 해고 노동자의 일자리가 로봇 등 자동화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구직 기간이 4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6월 장기 실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월 평균 4만 9,000명 증가했다. 실업이 장기화할수록 구직 단념자가 늘어나고 이력 현상으로 실업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어려워지면서 고용 회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코로나19 충격이 큰 여성과 노동 시장에 진입하려는 청년층 취업이 더욱 힘들어진다는 의미로 요약된다. 여기에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만 고용이 늘어나는 집중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용이 소수 기업에 집중될수록 전체 고용 증가율은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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