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우수한 입지여건을 가진 장기 미활용 공유재산을 매각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로 했다. 부산의 산업생태계와 경제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대기업과 첨단 기술강소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투자전문가, 기업,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부산행 기업유치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를 놓고 ‘제1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생태계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그간 부산의 기업 유치성과와 문제점 분석, 타시도 유치동향, 대기업들의 투자동향들을 짚어보며 기업유치 활성화 전략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기업 수요에 맞는 다양한 투자입지를 확보해 파격적 조건으로 부지를 제공하는 한편 차별화·고도화된 유치전략 수립, 경쟁력있는 기업들을 유인할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 혁신, 글로벌 대기업 중점 유치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먼저 부산시는 기업 수요에 맞는 다양한 투자 입지를 확보한다. 교통접근성과 주변 인프라가 우수한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 표류한 장기 미활용 공유재산을 재산 매각처분 차원이 아닌 대기업, 첨단업종의 기업유치를 위해 파격적 조건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공영개발해 건립 후 임대, 첨단 IT·지식서비스업 유치를 위 도심 내 오피스 건물 매입 후 임대, 대학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기업캠퍼스와 R&D연구센터 유치, 조성 중인 신규단지를 ‘투자유치전략지구’로 지정 등을 통해 우수기업을 선별 전략적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경쟁력 있는 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제도 확대·개편한다. 전국 최초로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인건비 지원,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한 교육훈련 보조금 지원, 부산시역 내 이전 기업에 대한 주택특별공급 확대 등을 통해서다.
특히 박형준 부산시장은 10대 공약사업의 하나인 대기업유치를 위해 올해는 3개사를, 2025년까지 10개 이상 유치를 목표로 대기업 총수를 대상으로 세일즈 활동을 계속해 나간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11월에는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서울에서 열고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 지역 내 기업투자활성화를 위해 세제감면, 규제완화 등 개선방안들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 미래신산업중심의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의 중소기업과 대학이 동반성장하는 경제도시 부산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협상, 유치, 착공, 준공, 인허가, 입주 등 기업유치 전 단계와 사후관리를 위한 원스톱 TF팀을 구성·운영해 유치기업이 부산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투자환경을 적극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최근 어려운 상황에서도 쿠팡, 원아시아 데이터센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경쟁력 있는 기업의 부산행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