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 굵은 리더십 긍정적 평가 속 경찰조직 안정·신뢰 회복 과제...취임 1주년 김창룡 경찰청장

수사권 조정 등 급격한 제도 변화

국민들의 낮은 신뢰도 끌어올리고

사기 진작·인력충원문제 해결해야

김창룡 경찰청장/사진 제공=경찰청김창룡 경찰청장/사진 제공=경찰청




24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창룡(사진) 경찰청장이 경찰 창설 후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검경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에 특유의 리더십을 앞세워 별다른 잡음 없이 유연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2년 임기의 반환점을 맞은 김 청장은 최근 잇따른 사건으로 추락한 경찰의 신뢰도를 높이고 업무 과중에 따른 조직을 안정화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어 기대 못지않게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23일 경찰 안팎에 따르면 우선 김 청장에 대한 경찰 내부의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선이 굵은 리더십을 조용히 내세우되 실무진에 권한을 많이 부여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경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부서장 책임제를 도입해 국·과장에게 권한을 많이 이양했다”며 “실무진이 책임감과 소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본인은 큰 그림을 그리는 게 김 청장의 업무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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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청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선제적·예방적 경찰 활동’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청장이 직접 국회 대면 접촉을 늘리면서 ‘스토킹처벌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 성보호법)’ 등의 개정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시행되는 스토킹처벌법은 그동안 경범죄로 취급되던 관련 범죄 처벌을 3년 이하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내용이다. 9월에는 청소년 성보호법 시행으로 경찰이 신분을 위장해 디지털 성범죄를 직접 수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일명 ‘정인이 사건’과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수사 무마 의혹 논란 등은 김 청장의 임기 중 발생한 사건이어서 앞으로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생기면서 경찰 업무량이 대폭 증가한 만큼 예산 확충과 인력 충원 등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김 청장의 과제다.

이제 첫발을 뗐지만 정치적 중립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자치경찰제 역시 남은 임기 1년 중 연착륙시켜야 할 과제로 꼽힌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 조직이 국가경찰과 자치경찰·국가수사본부 등으로 3분화되는 급격한 제도 변화를 겪었는데 이들 사이에 역할 분담이나 업무 처리 절차 등이 아직 명확하게 구분돼 있지 않다”며 “조직 문화와 업무 분담 등 개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를 안정화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 청장은 이날 경찰 내부망 ‘폴넷’에 손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려 “지난 1년간 국민을 위해, 경찰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현장이 국민만을 바라보고 더 힘차게 일할 수 있도록 언젠가는 경찰에 대한 처우가 우리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저에게 맡겨진 시간 동안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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