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형 무선 이어폰인 3세대 에어팟(에어팟3)이 이르면 다음 달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005930)가 다음 달 출시하는 ‘갤럭시 버즈2’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3가 20만원 이하의 가격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이어폰 시장이 가성비 경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25일 외신·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이 다음달 에어팟3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 가격은 159달러(18만원3,00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에어팟 프로와 달리 주변 소음을 차단해 주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이 빠질 것으로 알려져 20만원 이하의 가능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테크레이더'는 "에어팟3 가격은 공간 음향·오디오 등 고급 기능을 얼마나 추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 등에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에어팟3는 스템(기둥) 부분이 짧고 헤드(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에어팟 프로와 유사한 디자인을 갖췄다. 또 이어팁이 없어 커널형이 아닌 오픈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올 상반기로 예상됐던 출시 시점이 늦춰지면서 이어폰 교체를 미루고 있던 이용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다음달 11일 열리는 언팩에 내놓을 ‘갤럭시 버즈2’도 만만치 않은 대안이다. 갤럭시버즈2는 ANC 기능을 탑재하면서도 가격을 149~169달러(17만~19만2,000원)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돼 가성비를 노리는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버즈2는 그린·바이올렛·화이트·블랙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그린 색상 모델은 동그랗고 볼록한 이어폰 모양 덕분에 출시 전부터 한 롯데 제과의 간판 아이스크림인 ‘찰떡 아이스’를 연상하게 해 관심을 끌었다. 전작보다 이어버드 터치 옵션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ANC 기능을 켠 채로 20시간 배터리가 지속된다.
일본 소니도 최근 무선이어폰 ‘WF-1000XM4’를 29만9,000원에 한국 시장에 내놨다. 3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지만 그간의 음향기술을 총망라해 개발한 통합 프로세서 ‘V1’이 장착됐고 이어폰을 착용한 채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스피크 투 챗(speak-to-chat)’ 기능 등으로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무선이어폰 시장은 3억1,000만 대 규모로, 전년 대비 3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 점유율은 애플이 27%로 1위, 샤오미(9%), 삼성전자(7%), JBL(4%)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