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전속 큐레이터가 4명…갤러리 된 롯데백화점 동탄

가로 16m·세로 10.5m 크기

'대형 아트월' 입구에 전진배치

디지털 아트 플랫폼으로 활용

쇼핑 공간 곳곳 미술품 전시도

화성의 '랜드마크'로 떠올라





#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화성의 ‘랜드마크’로 불린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입구에 걸린 가로 16m, 세로 10.5m의 대형 아트월은 시민들의 ‘약속의 장소’로 떠올랐다. 65인치 TV 175개 크기의 거대한 디지털 월을 예술 작품으로 만든 작가는 세계적인 퍼포먼스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과 김형기 작가다. 레픽 아나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호주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을 장식하며 글로벌 미디어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김형기 작가 역시 인천 국제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초대 감독으로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개인전을 하기도 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0일 개장을 앞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예술 작품을 앞세운 큐레이션 콘텐츠 플랫폼으로 차별화에 나선다.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백화점 전체를 하나의 갤러리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백화점마다 예술 작품을 강조하고 있지만 백화점 입구 대형 스크린을 광고가 아닌 디지털 아트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게 유통가의 평가다.



롯데백화점 동탄이 미술품에 이같이 애정을 쏟는 것은 미술이 관심 있는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중심으로 관객과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미술품 시장은 경매 최고 낙찰률, 작품 최고가 낙찰 등을 연이어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미술관 관람이 어려워지면서 백화점 공간이 갤러리로서 매력도도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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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동탄은 전체가 하나의 갤러리처럼 고객의 쇼핑 동선에 작품을 요소요소에 배치했다.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로는 이례적으로 마케팅팀에 4명의 큐레이터를 전진 배치해, 동탄점 미술 작품을 짧게는 한 달 가격으로 변경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있는 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작품인 ‘인 더 스튜디오’의 10개 에디션 중 하나를 전시해 미술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작품 크기만도 가로 7.6m 높이 2.8m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오픈과 동시에 데이비드 호크니의 특별 전시회를 기획한다.

2층 아트월에는 국내 최정상급 작가인 박서보, 이강소와 해외 인기의 작가 미스터, 캐서린 번하트, 야요이 쿠사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동탄점 3층 테라스에는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랑스 조각가인 마비앙 머렐의 ‘코끼리를 짊어진 사나이’ 조각상을 전시해 고객들이 작품과 더불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명품관에는 국내 최대 크기의 3D LED 스크린을 설치해 아트 앤 태크놀로지 (Art & Technology) 콘셉트로 고객이 해외 고전 작가의 작품을 눈앞에서 입체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내 카페에도 작품을 접목했다. 태오양 스튜디오는 최근 MZ세대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공간 디자이너 양태오가 운영하는 스튜디오다.

정후식 롯데백화점 동탄점장은 “최근 일상과 예술 작품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문화 수준도 높아졌다”며 “코로나19로 미술 전시회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면서, 백화점 쇼핑 공간 곳곳에 작품을 자연스럽게 배치함으로써 백화점이 하나의 갤러리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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