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올해 상반기 화장품에 대한 소비 심리 회복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온라인 채널과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적 호조에도 지난해 LG생활건강에 내 준 K뷰티 1등 자리는 되찾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조3,034억 원, 영업이익 1,046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88.5%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2,2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채널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국내외에서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도 해외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이 선전하면서 해외 매출이 10% 가까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조1,767억 원의 매출과 158.9% 증가한 9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중 국내 사업의 매출이 같은 기간 13% 증가한 7,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헤라의 ‘블랙 쿠션’과 바이탈뷰티 ‘메타그린 쉐이크미’ 등 신제품이 출시되며 제품 포트폴리오가 강화됐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온라인 채널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 덕이다.
해외에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등 대부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중국에서 설화수 ‘자음생’ 라인을 집중적으로 육성했고 전체 브랜드 매출이 약 50% 성장했다. 또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약 100% 커졌다. 이밖에 북미에서 이니스프리가 아마존에 입점하고, 라네즈가 영국의 e커머스 채널인 ‘컬트 뷰티’에 신규 입점하며 온라인 성장을 견인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이 9.8% 성장한 4,452억 원, 영업이익은 9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니스프리, 에스트라, 에뛰드 등 주요 자회사들도 온라인 매출과 지속적인 채널 효율화로 적자 폭을 줄이거나 흑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LG생활건강에게 빼앗긴 뷰티 왕좌 자리는 되찾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의 데일리뷰티를 포함한 전체 화장품 부문 2분기 매출은 1조4,203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체 매출을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