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의 동메달 성적을 넘으려는 김학범호가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조별리그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8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황의조(보르도)의 해트트릭과 원두재(울산), 김진야(서울), 이강인(발렌시아)의 소나기 골로 6 대 0 대승을 거뒀다.
첫 경기 뉴질랜드전 패배 뒤 2승을 거둔 한국은 승점 6(2승 1패)로 B조 1위를 확정해 2012년 3위, 2016년 8강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 다른 B조 경기에서는 뉴질랜드(승점 4·골득실 0)가 루마니아(승점 4·골득실 -3)와 0 대 0으로 비기면서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서 온두라스에 0 대 1로 패했던 아쉬움도 시원하게 설욕했다. 상승 기류를 탄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A조 2위 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전반 초반 이동준이 페널티킥을 유도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전반 12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5분 뒤 정태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원두재가 성공시켜 2 대 0으로 달아났다. 전반 39분 온두라스 카를로스 멘델레스는 이동준을 막다가 퇴장당해 참패의 빌미를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황의조가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온 볼을 침착하게 차넣어 전반을 3 대 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6분 김진야가 상대의 태클에 쓰러져 세 번째 페널티킥을 얻었고, 황의조가 팀의 4번째 득점을 책임지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양궁 세리머니’를 펼친 황의조는 후반 12분 이강인과 교체됐다. 후반 19분 김진야가 추가골을 넣은데 이어 ‘막내형’ 이강인이 후반 37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6 대 0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루마니아와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렸던 이강인의 두 경기 연속이자 대회 3호 골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앞으로는 토너먼트 녹다운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면서 “어느 팀과 만나더라도 우리가 준비한 스타일로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