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이 역대 최고인 31.7%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기는 등 전체 인구 중 수도권 거주 인구 및 고령 인구 비율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50.2%와 16.4%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은 1990년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일을 기준으로 14개 기관과 400여 대학의 주민등록부 및 학적부 등 행정자료 25종을 집계한 결과다.
지난해 한국 총 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5,183명이다. 전년 대비 5만명(0.1%) 증가하는데 그쳐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의 영향에 코로나19로 국내 거주 외국인이 8만명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에서 장기 체류 내국인이 돌아온 영향으로 내국인 인구가 13만명 증가하며 총 인구 감소는 피했다.
국내 총 가구수는 2,148만 가구로 집계됐으며 총가구에서 외국인 가구와 기숙사·요양원 같은 집단가구 등을 제외한 일반 가구 기준으로 1인 가구가 31.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2인가구(28.0%), 3인가구(20.1%), 4인가구(15.6%), 5인 이상 가구(4.5%) 순이었다.
1인 가구의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05년 20%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019년 30% 선도 넘겼다. 상승폭 역시 2018년 0.7%포인트 증가한 데 이어 2019년 0.9%포인트, 2020년 1.5%포인트 느는 등 가팔라지고 있다. 1인 가구 중 20대 가구가 2019년 112만 가구에서 작년 127만 가구로 가장 많이 늘었다. 평균 가구원수는 2.34명으로 2019년 2.39명보다 0.05명 감소했다.
국내 수도권 집중도도 심화됐다. 수도권 인구는 2,60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0.2%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전국의 절반을 넘은 데 이어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 심해졌다. 수도권 중 경기도 인구가 21만명 증가하고 서울과 인천의 인구는 각각 5만명, 1만명 줄었다. 치솟는 서울 집값을 버티지 못하고 경기도로 떠나는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2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4%를 차지했다. 고령인구가 800만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0~14세 유소년인구는 61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2.3%에 그쳤다 전년(631만명)보다 13만명 줄었다. 이에 따라 유소년 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 인구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지난해 122.7에서 132.9로 10.1 증가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도 3,575만명(비중 71.3%)으로 1년 전 3,594만명(비중 71.9%)보다 19만명 감소했다.
중위연령 역시 44.3세로 전년 43.7세보다 0.6세 늘었다. 중위연령이란 전체 내국인을 연령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를 말한다. 청·장년층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년층 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2019년 21.5에서 작년 23.0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