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손정범 리사이틀 '고정관념 금지' 내달 29일

베토벤·슈베르트·슈만 대표작으로 관객과 교감

연주 통해 '음악가 향한 고정된 프레임' 성찰도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내달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고정 관념 금지(No Fixed Ideas)’라는 타이틀로 독주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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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에투알클래식에 따르면 손정범은 이번 리사이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과 ‘월광’, ‘열정’, 슈만의 ‘어린이 정경’,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784를 연주한다. 그는 “평소라면 관객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작품이라도 개인적인 목표와 예술세계에 대한 탐구에 몰두하면서 밀어붙였지만, 이번에는 관객과의 교감이 그리웠다”며 “기약 없는 연습을 이어가는 동안 발견한 작은 깨우침을 나누고 싶어서 평소 관객이 편안해하는 독일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짰다”고 설명했다. ‘고정 관념 금지’라는 주제에 대한 설명도 전했다. 그는 “‘악성’ 베토벤, ‘가곡의 왕’ 슈베르트 ‘이상한 작곡가’ 슈만 같은 정형화된 프레임이 있다”며 “이들의 작품을 텍스트를 놓고 그동안 연주자와 관객이 고정된 프레임 안에서 바라본 경향을 성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정범은 대면 공연이 없는 코로나 기간 중 연습을 일상화하면서 ‘작곡가의 의도를 깨닫고자 하는 집착’ 역시 음악사의 천재들을 오인하는 고정관념이란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과거 유명 경연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독일 고전 해석에 스스로 도전했고, 고전에는 고정된 ‘올바름’이 없음을 청중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이번 연주회는 손정범의 자기 성찰의 무대이기도 하다. 독일 ARD 콩쿠르(2017) 피아노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 독일권 콩쿠르 우승자들의 경연인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2019) 우승 등 콩쿠르 입상으로 얻은 연주 기회를 선용하느라 애쓴 20대를 지나 30대에 접어들며 향후 어떻게 음악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그의 고민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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