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시장의 유통구조 혁신은 지난 수년간 주요 화두가 되어온 바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복잡한 유통구조가 손꼽히기 때문. 수년간 유통구조를 바꾸기 위한 시도는 많이 있었으나, 보수적인 화장품 시장 문화와 벤더 사의 시장지배로 인해 유통혁신은 요원하다고 여겨져왔다.
이러한 가운데 D2C(Direct to customer) 커머스를 통해 국내 유아 화장품 시장에 정직한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친환경 D2C 브랜드 '타가'의 서동희 대표를 만나보았다.
Q. 국내 유아 화장품 유통구조의 타계책으로 'D2C' 커머스를 런칭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최근 이커머스(e-commerce)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D2C(Direct to customer) 커머스는 기존의 유통 수수료를 제공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제품을 직접 제조해서 소비자에게 다이렉트로 판매하는 유통구조로 되어 있다. 복잡한 유통구조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하고, 보다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고객의 확보와 개인화 마케팅이 고도화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이키를 비롯한 명품 브랜드들까지 D2C 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도 그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Q. 국내 유아 화장품 시장에서 '타가'가 지향하는 건전한 화장품 시장이란 어떤 것인가?
화장품 분야 특히 유아 화장품 분야에서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에 불필요한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을, D2C 커머스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타가는 중간유통과 과도한 경쟁에 따른 광고비 등 제조원가가 판매가의 20%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는 판매가의 80% 이상이 고객에게 돌아가는 정직한 유아 화장품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유아 화장품 시장 개선과 더불어 '타가'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면?
타가는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 D2C 커머스 스타트업을 지향하고 있다. 친환경을 위해서 FSC 인증을 받은 종이박스와 친환경 포장재를 이용하고, 재생플라스틱(PCR)과 메탈프리펌프(Metal-Free Pump)를 사용하며, 특히 기후 대응 같은 지구상 모든 공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UN의 SDGs 협회에 가입하는 등, 환경을 위한 다양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독일의 더마테스트 엑셀런트 등급을 획득했고, EWG 그린 등급 획득, 영국의 비건소사이어티 인증을 받는 등 환경과 더불어 착한 소비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다.
Q. 소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아 화장품 가격은 해를 거듭할수록 올라가고 있었지만, 내 아이에게는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는 부모의 심리와 비싼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제조원가 대비 비싸다는 생각을 많이 못 해왔던 것이 현실이다. 특히 중간유통 및 광고비 등 제조원가의 정보는 일반 고객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부분이다. 타가는 제품가의 80% 이상을 차지하던 유통, 마케팅비를 절감해 좋은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소비자 분들께 전에 없던 파격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