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용만 "불량한 음식, 누구에게나 해롭다"…윤석열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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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취약계층에 이른바 ‘부정식품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발언을 한것이 정치권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이 “불량한 음식은 누구의 몸에나 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 회장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박용만 페이스북 캡처/박용만 페이스북 캡처


박 전 회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몇해 전 일”이라며 ‘어느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급식소 봉사’를 다녀온 일을 거론했다. 그는 “처음 들어섰을 때 부터 불편했다”라며 “주방의 운영이 오래 일해 온 자매님 한분이 주먹구구로 정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탓”이라고 썼다. 이어 “가장 충격적인 일은 카레 같은 국물 음식을 함지에 담아 놓고 그 앞에서 오래전부터 그 곳 토박이인듯한 봉사자들이 서로 마주 보고 웃어가며 이야기를 하는데 침이 튀어 계속 들어가는 것이 그대로 보였다. 당연히 모자는 아무도 안썼다"라며 "내가 동반한 내 팀 봉사자들은 이 방식들과 광경에 충격을 받아 말을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보다 못해 주방의 개선 투자를 부담할테니 바로 개선을 하자고 했다"라며 그 이유로 “아무리 가난해도 불량하거나 위생이 모자라는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회장은 “가난하니 수준에 모자라는 음식이라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라며 “그런 음식조차 모자라 힘이 든 국민은 복지체제로 보호해야 할 일이다. 법적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면 그것은 법을 바꿀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어떤 이유로도 이 기준에 미달하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양극화의 진행을 걱정하는 것은 바로 이런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기 어려운 복지체제의 미비때문이기도 하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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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회장은 마지막으로 “지금도 주방에 들어 설때마다 늘 예민하다. 조금이라도 모자라는 수준의 음식이 가난한 이웃에게 제공이 될까 신경을 곤두세운다”라며 “이런 기본적인 평등의 생각을 지키지 못할거라면 봉사라는 활동 자체를 할 자격이 내게는 없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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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전 총장은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과도한 규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 심각하지 않은 수준의 부정식품은 단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예시를 들었다. 윤 전 총장은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는 것은,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안이 벙벙하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 역시 “가난하다고 부정식품을 먹게 할 순 없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 측은 해명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발언이) 좀 와전된 것 같다”라며 “그거를 ‘경제적으로 좀 빈궁한 사람은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게 그게 와전, 그런 식의 와전이고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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