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탁구가 중국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구성된 세계 랭킹 4위 한국은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마룽, 판전둥, 쉬신이 나선 세계 1위 중국에 0 대 3으로 졌다.
역대 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 4전 4패를 기록한 한국은 6일 오전 11시 동메달을 놓고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2개 대회 연속 ‘노메달’ 수모를 떠안지 않고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려면 3·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한국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복식에서 남자 복식 세계 1위인 이상수-정영식 조가 33위 마룽-쉬신 조에 0 대 3으로 지면서 기세를 올리지 못했다. 2단식에서는 장우진이 판전둥을 끈질기게 괴롭혔으나 0 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진 3단식에서 이상수가 마룽에게 2 대 3(9 대 11 8 대 11 11 대 9 15 대 13 6 대 11)으로 아깝게 지면서 한국의 패배가 확정됐다. 두 세트를 내준 이상수는 3세트를 따낸 뒤 4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앞쪽에서 기습적인 공격으로 2 대 2로 균형을 맞추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 초반 2점 차로 앞서나가다 중반에 역전을 허용한 뒤 끝내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