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4일 쪽방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주자 간 단합과 소외계층 챙기기라는 취지였지만 주요 주자들이 모두 불참해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는 김태호·안상수·윤희숙·원희룡·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 후보(이름순) 등 8명의 후보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즉석 삼계탕 제품과 생수를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이날 후보들은 생수(500㎖) 2,000병과 삼계탕 1,000팩 배달을 마쳤다. 같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봉사활동으로 경선 일정을 사실상 시작했다”며 “민주당의 이전투구 양상과 다르게 같이 땀 흘린 후보자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 났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박진·윤석열·유승민·최재형·홍준표 후보는 불참했다. 박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범보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상위 4위 내 유력 주자들이다. 이들의 불참으로 봉사활동 이벤트 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후보는 봉사 활동 시작 시간 직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청와대 앞 1인 시위 현장 방문을 마치고 비공개 일정을 진행했다. 홍 후보는 여름 휴가, 박 후보와 유 후보는 개인 일정 관계로 참가하지 않았다. 최 후보는 이날 출마 선언 일정을 소화하느라 부인인 이소연씨가 대리 참석했다.
하태경 후보는 봉사를 마치고 페이스북에서 유력주자들이 불참한 것과 관련해 “이래서 원팀 경선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하 후보는 “오늘 참석하신 다른 주자들도 모두 바쁜 개인 일정을 쪼개서 시간을 내 참석했다”며 “다른 네 분 후보들은 힘들게 행사를 준비한 당 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국민들에게도 그 사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