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차 못 들어오는 등산로 정상에 검은색 승용차…시민들 "혹시 강력범죄?"

지난 2일 새벽 전주 건지산 등상로 정상에서 차량 발견 신고

경찰, 범죄 혐의점 없는 것으로 확인…초행길 운전 '해프닝'

지난 2일 전북 전주시 도심에 위치한 건지산 산책로에 검정 승용차 한 대가 위태롭게 방치된 모습. /독자 제공지난 2일 전북 전주시 도심에 위치한 건지산 산책로에 검정 승용차 한 대가 위태롭게 방치된 모습. /독자 제공




전북 전주시 도심에 위치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건지산(101m) 정상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승용차가 수일 째 방치돼 등산객들의 불안감을 자아냈다. 차량 진입을 할 수 없는 정상 계단에 검정색 승용차가 아슬아슬하게 놓여진 데다 ‘폴리스 라인’까지 설치된 채 며칠이 흐르자 강력사건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일기도 했다.



6일 전주덕진경찰서는 지난 2일 새벽 건지산 정상에 정체불명의 승용차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등산을 나온 한 시민이 “승용차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인데 낭떠러지에 아슬아슬하게 차량이 걸쳐 있다. 아무래도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차량 내부와 트렁크 등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강력사건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 차량내부에 사람이 없었고, 특이한 사고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락 위험 등을 감안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시민접근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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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차적조회 결과, 이 검은색 아반떼 승용차는 광주에 소재한 렌터카 소유임이 밝혀졌다. 경찰은 렌터카를 통해 A씨가 이 차량을 빌렸음을 확인했다. 렌터카 회사는 “차량을 임대한 A씨가 초행길인 전주에 갔다가 등산로를 차로인줄 알고 잘못 들어섰고, 고립되면서 발생한 일”이라며 견인조치할 것임을 경찰에 알려왔다.

솔래파출소 관계자는 “건지산 등산로는 여러 군데가 있는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쪽에서 들어오는 등산로는 비교적 노폭이 넓어 이 길로 차량이 진입했다가 절벽이 나타나자 되돌아 가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일 비가 내려 바퀴 헛 돌림 현상이 나타나자 빠져 나가지 못하고 운전자만 피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해당 승용차는 신고 3일 뒤에야 등산객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시민 박모씨는 “폴리스 라인이 설치된 채 검정 승용차가 방치되면서 별 소문이 다 돌았다”면서 “20년째 건지산을 다녔지만 차량이 정상에 올라와 추락 직전에 놓여진 꼴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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