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듣는 데이식스는 유닛도 강했다.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DAY6 (Even of Day))가 풍성한 밴드 사운드와 감미로운 보컬로 귀호강을 선사했다. 다양한 CG 효과로 온라인 콘서트만의 색깔을 집중하기 보다, 라이브를 강조하며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해 밴드의 강점을 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는 팬들에 대한 그리움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뭉클하면서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공연이 됐다.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영케이, 원필, 도운)는 8일 오후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 라이트 쓰루 미(Beyond LIVE ? DAY6 (Even of Day) : Right Through Me)'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데이식스의 첫 유닛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온라인 콘서트로, 밤과 새벽이 바뀌는 것처럼 하루의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직접 지어 준 유닛명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의 의미처럼, 깊고 어두운 밤을 건너 마침내 밝은 날을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과 설렘을 선사했다.
단정한 블랙 슈트를 입고 등장한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는 지난달 발표한 미니 2집 '라이트 쓰루 미'의 수록곡 '우린'을 열창하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유닛의 시작을 알렸던 곡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부터 '그렇게 너에게 도착하였다'까지 선보이며 짙은 감성을 전했다. 세 사람의 생생한 연주와 함께 떨리는 숨소리까지 그대로 전달돼 눈길을 끌었다.
팬들이 염원한 무대도 펼쳐졌다.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만의 색깔로 풀어냈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선보인 폴킴의 '있잖아' 무대가 공개됐다.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가 참여했던 '비밀:리에' 프로젝트의 '사랑, 이게 맞나봐' 무대도 이어져 팬들은 열렬하게 환호했다.
무대를 마치고 첫인사를 건넨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는 다중 화상 연결 시스템을 활용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데 힘썼다. 원필은 "여러분의 목소리가 지금 들리고 있다"며 "이렇게 콘서트를 하면서 마이데이(팬덤명)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한다는 게 정말 오랜만이어서 감회가 새롭다. 앞에는 없지만 진짜 앞에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도운은 "설렘과 두려움 반반이다. 긴장감이 있다"며 "멋있는 모습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다. 마이데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영케이는 "2년간 대면 콘서트를 못 하다 보니 갈증이 크더라"며 "어느 때보다 설렜고, 비대면 콘서트라서 현장감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무대 연출과 세트 리스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원필은 "그냥 노래를 들려주기 보다 우리의 곡들로 마이데이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유닛 이름이 (이븐 오브 데이)인 만큼 어두운 밤에서 새벽을 지나 새로운 아침이 오는 동안 시간에 따른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해봤다"며 "여러분과 우리가 하루를 함께 보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으니 우리의 고민과 생각들이 여러분에게 잘 닿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미니 2집 수록곡 무대도 계속됐다. 이들은 '역대급 (WALK)'와 '나 홀로 집에', '네가 원했던 것들', '뚫고 지나가요', '비극의 결말에서' 등 무대를 라이브로 선사하며 유닛만의 감성을 극대화했다. '비극의 결말에서'는 영케이와 작사·작곡하고, 원필이 작곡에 참여한 곡. 공개됐을 당시 팬들 사이에서 "셰익스피어가 영케이로 환생한 게 아니냐"고 할 정도로 가사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원필은 "마이데이들이 '중세 시대 로맨스 주인공이 된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언급했고, 영케이는 "늘 말씀드리지만 새로운 시도였다. '별로다' '새로운 시도 같은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 더 이상 못 하겠지만, 좋은 반응이어서 앞으로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무대가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 사람의 솔로 무대 또한 이번 공연의 백미. 도운은 데이식스의 '해와 달처럼'을 드럼 연주로 꾸몄고, 원필은 데이식스의 '낫 마인(Not Mine)'을 솔로곡으로 재해석,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로 귓가를 사로잡았다. 영케이는 원필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미발매곡 '원 투 러브 유(Want to love you)'를 열창했다. 미발매곡 '원 투 러브 유'는 모든 팬들의 관심사. 그는 "꽤 오래 갖고 있던 곡인데, 언젠가 한번 기회가 되면 들려드리고 싶단 생각이었다"며 "'행복하니?'라고 물어봤을 때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당신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보다, 내가 더 당신을 사랑해 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필은 "이번 무대 말고 다음에 또 들을 수 없는 것이냐"고 아쉬워 했고, 영케이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미발매곡도 많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영케이, 원필, 도운 3명 버전의 데이식스 명곡 릴레이는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버릇이 됐어'를 비롯해 '한 페이지 될 수 있게', '원하니까', '예뻤어' 등 무대가 이어졌다. 원필은 "밴드인 만큼 합이 정말 중요해서 서로 맞춰가고 만들어가는 과정들에 대한 희열이 있다"며 "각각의 우리가 뭉쳐서 시너지가 생기지 않나. 시너지가 발휘됐을 때 빛을 발하는 것이다"라고 멤버들 간의 완벽한 합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는 노래로 팬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기뻐했다. 이들은 '땡스 투 (Thanks to)', '뷰티풀 필링(Beautiful Feeling)', '마이 데이(My Day)',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무대를 선보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팬들은 각양각색으로 적은 '유 아 마이 데이(You are My day)' 손글씨 깜짝 이벤트로 화답했다. 이에 원필은 "마이데이들 덕분에 행복한 무대였다. 무대하다가 울컥했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원필은 "'하루'라는 키워드로 무대를 진행했는데, 자정에 시곗바늘이 교차하면서 밤과 새벽이 교차하는 것처럼, 하루의 끝은 새로운 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의미를 되짚으며 "왠지 11시 59분에 지나가고 있는 나의 하루가 그리울 수 있지 않나. 하지만 자정이 된다면 새로운 하루를 함께할 수 있다는 희망과 설렘을 기대할 수 있으니, 오늘도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달랬다.
영케이는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는데, 어둠이 지나고 새벽이 지나가면 새로운 아침이 오는 것처럼 잠시 찾아오는 새벽에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며 "우리에게 이 새벽을 견딜 수 있는 힘은 마이데이다. 변하지 않고 함께 이 길을 걸어줘서 감사하다"고 진한 팬 사랑을 드러냈다. 도운 역시 "서로에게 하루를 잘 지낼 수 있는 힘과 위로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할 것이니까 직접 만나는 그날까지 지치지 말자"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피날레곡 '러브 퍼레이드(LOVE PARADE)', '싱 미(Sing Me)'를 앞두고 원필은 더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온라인 공연을 준비하면서 좋았던 것은 해외 투어 갔을 때가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기억이다"라며 "마이데이들이 있어서 우리가 계속 버틸 수 있었다"고 대면하지 못해는 팬들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오래오래 할 것"이라며 "마이데이가 우리와 함께 만들었던 추억들, 또 같이 만들어나갈 추억들에 같이 갔으면 좋겠다. 한 번 타면 못 내린다"고 미래를 약속했다.
원필은 "지금은 우리가 3명이지만 '우리가 다시 뭉치고 코로나19도 나아지면 어떤 곡을 첫 번째로 선보일까'라고 항상 이야기하고 있다"며 "정말 감사하고 우리에게 주신 사랑만큼 많이 돌려드리겠다"고 데이식스 완전체로 돌아올 것 또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