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호주에서 ‘흡입제형’으로 임상 1상에 돌입한다. 기존 치료제는 주사형으로 반드시 병원에서 정맥 주사를 통해 1시간 30분 가량 투여 받아야 했지만, 흡입형은 허가 여부에 따라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상용화 시 의료 현장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이달 4일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흡입제형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본격 개발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 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와 함께 개발에 나선다. 1상 임상에서는 건강한 피험자 24명에 약물을 투여한다. 이후 올해 안에 임상 2상을 진행해 유효성 평가를 수행할 계획이다.
흡입형 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 점막에 항체를 전달해 바이러스를 잡는다. 약물을 흡입 기기에 넣으면 호흡기를 통해 폐까지 약물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양사는 1년여 간의 사전 준비 후 흡입형 약물을 호흡기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지난 1월 설치류 대상 비임상 결과 약물 반복 투여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흡입형 렉키로나를 추후 경증 및 중등증 외래 환자와 무증상 확진자, 밀접 접촉자 등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해 스스로 확진 여부를 판독한 후 병원 또는 보건소에서 처방을 받아 환자가 직접 치료제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차세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개발에도 착수했다”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예방용 백신과 함께 진단키트 및 정맥제형, 흡입제형 항체치료제 등 코로나19 예방과 진단에서 치료까지 커버하는 종합 패키지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