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달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두고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쓴 가운데 청와대가 “의도를 예단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김여정 담화 관련 기자들 질문을 받고 “한미연합훈련 관련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8월1일에도 있었다. 그것에 이어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측의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며 “담화의 의도나 북한의 앞으로의 대응 등에 대해서 현 시점에서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실장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신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특이 움직임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간 친서 교환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밝혀드릴 사안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며 담화 내용이 김정은의 뜻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