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한 간호사가 고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신 식염수를 주사한 ‘가짜 백신’ 사태로 9,000명 가까이가 재접종을 하게 됐다.
10일(현지시간) NDR 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당국은 북부지역 프리스란트 백신접종센터의 한 간호사가 여러 차례 백신을 식염수로 바꿔치기한 혐의를 발견했다. 당국은 애초 지난 4월 해당 간호사가 백신 대신 식염수를 주사했다는 것을 파악했지만 당시엔 백신 1병 분량인 주사기 6개만 식염수로 채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지난 3월 5일부터 4월 20일 사이에 같은 백신접종센터에서 접종한 시민 가운데 가짜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항체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당국은 백신 접종 시기 등의 문제로 항체 검사로 제대로 된 접종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9,000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다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상자들은 모두 70세 이상이다.
경찰은 간호사가 백신을 바꿔치기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 수사관들은 이 간호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백신에 대해 비판적인 게시물을 공유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에서 1차 접종을 마친 이들은 전체 인구의 62.5%인 5,201만 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은 55.1%인 4,584만2,0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