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미국 대형 항공사 중 한곳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이 텔타 변이로 인해 3분기에 흑자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던 이른바 ‘컨택주’들의 반등에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 “8월에 더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예약에 타격을 입었으며 취소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분기 매출이 2019년에 비해 15~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주 전 전망치에 비해 3~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경고는 지난달에 내놨던 전망과 달라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달만 해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미국 국내선 사업 비중이 큰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는데 3분기에 적자 전환 가능성을 언급해 투자자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미 대형 항공사 중 델타 변이의 타격을 경고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고로 인해 다른 항공사의 수익 우려가 뒤따른다. 델타항공의 경우 2분기 6억5,200만달러(약 7,5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깨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분기 흑자 기록이기도 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소비자들이 항공 여행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기업 출장도 재개되고 있는 덕분으로 분석됐다. 델타항공은 지난해의 경우 12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정부 지원 없이도 하반기 내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3분기 매출이 2019년 대비 30~35% 적을 것이란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사우스웨스트항공처럼 다른 항공사들도 가이던스를 하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항공사들이 경제재개에 대비해 비행기를 구매하는 것도 비용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나이티드항공은 300억달러를 들여 여객기 270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2026년까지 2만5,0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34대, 델타항공은 54대를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델타항공은 또 1000여 명의 조종사를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속히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주 전보다 2.18배로 증가한 12만4,470명이라고 10일 집계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은 겨울철 대확산이 조금씩 누그러져 가던 올해 2월 이후 처음이라고 NYT는 전했다.
플로리다·루이지애나주에선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가 새 기록을 작성하는 등 미 남부의 상황이 특히 심각한 실정이다. 다만 미주리·네바다·아칸소주 등 올여름 재확산을 초기에 이끌던 주의 일부 지역에선 확진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그러나 사실상 미 전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은 심각한 상황이다.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8.2%인 약 3억2,500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 전염률이 높거나 상당한 카운티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염률이 높거나 상당한 지역은 백신을 다 맞은 사람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CDC가 권고한 곳이다. CDC는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이었거나 양성 판정 비율이 10% 이상일 때 전염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