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3일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국민의 삶은 국민이 책임’ 발언과 ‘조상 친일’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이 아니라 망언의힘”이라며 맹공했다. 앞서 최 예비 후보는 지난 11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 강연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이 정부의 목표 가운데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국민의 삶은 국민이 책임지는 것이고 정부가 국민의 삶을 모두 책임지는 것은 북한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예비 후보가 연일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너무 황당한 말이라 차라리 준비된 답변이 없다고 하는 게 낫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 예비 후보가 자랑한 조상의 독립 운동도 허위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최 예비 후보의 증조부와 조부는 일제에 부역했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 예비 후보는 독립운동가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역사 앞에 부끄러워야 할 것”이라며 “최 예비 후보의 말과 행동에 진실이 있나 궁금하다”고 날을 세웠다.
백혜련 최고위원 역시 “최 예비 후보의 발언이 너무 황당해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경제 민주화를 달성하며 국가 기능이 확대됐다. 이것은 전 세계적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민생·복지 분야에서 정부의 역할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 예비 후보의 정부 역할을 간과하는 몰역사적·몰시대적 가치관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가치관 드러낸 분이 제1야당 대선 예비 후보라는 것이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혜숙 최고위원 역시 “개인이 삶을 책임져야 한다면 치매 어르신들도 가족에게 맡겨 가정을 파탄내야 하느냐”며 “아이 돌봄도 부모 경력 단절 문제로 이어져도 된다는 건냐, 가정이 모든 부담을 짊어져야 하느냐, 아픈 국민은 빈곤의 나락으로 가라는 거냐”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주거·노동·교육·환경 분야에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삶 살 수 있도록 국민의 삶 지키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며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기자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하더니 국가의 역할도 모른다. 대선에 왜 나왔는지 묻고싶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