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왼쪽) 전 대표가 13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을 찾아 지도부와 면담하기에 앞서 김동명 한노총 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3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을 찾아 ‘노동존중사회’를 강조하며 노동계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방 일정과 정책 행보에 중점을 두던 두 후보 모두 지지세 확산을 위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노동계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이날 각각 다른 시간에 한노총 본부를 찾아 지도부와 면담했다. 오전 9시께 한노총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지도부와의 면담 자리에서 “노동존중사회로 가기 위해 타임오프제와 노동이사제 문제 해결을 위한 신속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는 사용자가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노무관리 성격이 있는 업무 시간에 한정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노조는 타임오프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가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역시 노동계의 숙원 사업이다.
이어 이 전 대표는 “한노총 덕분에 당대표 시절 노동 존중의 가치를 알았다”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법제화하고 중대재해 처벌법·필수노동자 보호지원법·생활물류산업 관련 법안들도 마련했다”고 당대표시절 성과를 부각했다.
오후 2시께 한노총을 찾은 이 지사는 지도부와 면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동 존중이라고 하면 반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친기업과 친노동을 함께 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속 성장의 근본적 대책은 공정성 회복”이라며 “대·중소기업간의 균형, 자본과 노동의 균형,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지사는 노동소득분배율과 노조조직률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노동소득분배율이 지나치게 낮다”며 “이를 높이는 것은 경제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가계소득이 늘어야 경제가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노동조직률에 대해서도 “12%정도로 떨어져 교섭 여건이 취약해지고 있다”며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저도 한 때 노동자였고 지금 두 노동자의 아버지이자 다섯 노동자의 형제”라며 “노동 존중사회로 가야 한다. 국민들이 노동을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찾는 수단으로 여기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가 13일 한국노동총연맹(한노총)을 찾아 지도부와 면담에 앞서 김동명 한노총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