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과 코발트를 대량으로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ustralian Mines·AM)사와 니켈 가공품(MHP·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 혼합물)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AM사로부터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톤,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130만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됨에 따라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AM과의 계약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호주 AM사는 니켈과 코발트를 채굴하는 광산 활동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광물 찌꺼기(광미)를 건조·축적(Dry Stacking) 방식으로 처리해 환경적으로 우수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니셔티브 ‘IRMA(Initiative for Responsible Mining Assurance)’ 회원사로 가입해 광산과 관련된 환경·사회적 이슈에 대해 독립적인 기관의 검증과 인증도 받고 있다.
최근 배터리 소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핵심 원재료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호주 니켈·코발트 제련기업인 QPM에 약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7%를 인수하고, 니켈과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솔루스첨단소재 유럽법인 유상증자에 약 575억원을 투자하고 5년간 전지박(2차 전지용 동박)을 공급받기로 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터리 핵심 원재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하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중요한 사업 경쟁력이 됐다”며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 구축과 관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선도업체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