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머스크社 손잡은 한국조선해양…친환경 선박 1.6조 수주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엔진 탑재

年 이산화탄소 배출 100만t 저감

한국조선해양과 머스크 관계자들이 온라인으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 제공=한국조선해양한국조선해양과 머스크 관계자들이 온라인으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 제공=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차세대 친환경선으로 꼽히는 메탄올 추진 선박을 대거 수주했다. 선가도 올 3월 대비 30%가량 높게 계약해 친환경선 경쟁력과 수익성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한국조선해양은 덴마크 머스크와 1만 6,0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1조 6,474억 원이다. 척당 수주 가격은 2,060억 원으로 지난 3월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던 비슷한 크기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1,580억 원)과 비교하면 30.4% 높아졌다. 메탄올 추진 친환경 선박 주도권과 가격경쟁력 모두 잡은 것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4척도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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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박의 특징은 대형선 중 세계 최초로 메탄올 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는 점이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오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앞서 머스크는 6월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소형 컨테이너선을 한국조선해양에 시범적으로 발주했다. 그 이후 메탄올 추진선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본격적으로 친환경 선대를 늘려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 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해운업계 탄소 중립에 앞장서고 있는 머스크는 이번 선박 발주로 기존에 운영하던 노후 컨테이너선을 일부 대체해 연간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100만 톤가량 저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계약식에는 조경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이 참석해 “노동조합도 안전과 품질 등 모든 면에서 무결점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총 25척의 메탄올 추진 선박을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소재 선사와 총 1,965억 원 규모 초대형 LPG선 2척 수주 소식도 전했다. 전남 영압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해 2024년 상반기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한국조선해양은 192억 달러(22조 3,872억 원)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49억 달러(17조 3,734억 원)의 129%를 달성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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