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잭슨 홀 미팅, 나올 것 ‘없다’…다음은 9월 FOMC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한때 4,5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는데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도 올랐습니다.

그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잭슨 홀 미팅 그냥 넘어 가나…달라지는 월가 분위기’를 전해드린 바 있는데, 이날 시장에서는 이것이 사실상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시장의 컨센서스인데요.

이제는 금요일(27일) 잭슨 홀 미팅이 별 것 없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부분인 만큼 이날 업데이트된 내용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전해드립니다.

“파월이 얘기할 것 없어(nothing)…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지만 모두를 달랠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지명된 적 있는 주디 셸턴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와 ‘당신의 예상은 파월이 금요일에 얘기할 것은 기본적으로 없다(nothing)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적절하게 모호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연준이 수개월 동안 해왔던 연준이 경제를 위해 모든 도구를 쓰겠다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에 진전이 있지만 그게 상당한 추가진전이라는 연준의 조건을 만족하는지는 말 안 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그는 (모두를) 완전히 만족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의회와 월가 그리고 백악관을 달랠 것”이라고 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한 적 있는 주디 셸턴. 그는 이번 잭슨 홀 미팅에서 나올 게 크게 없다고 본다. /CNBC 방송화면 캡처


정리하면 그동안 해왔던 수준의 언급을 하면서 정책여지를 남겨둘 것이라는 뜻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의회 인사들이나 비둘기파적인 정책지속을 원하는 이들, 그리고 이번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관한 결정적인 힌트를 원했던 투자자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실망하지도 않을 수준의 애매한 말들을 늘어놓을 것이라는 것이죠. 딱히 새로운 게 없기 때문에 ‘낫씽(nothing)’이라는 겁니다.

전직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찰스 플로서의 예상도 같습니다. 그는 ‘델타변이에 잭슨 홀 미팅에서 시장을 움직일 만한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적다는데 합리적인 거냐’는 말에 “맞다. 테이퍼링과 그에 대한 논의는 막판까지 가서야 정해진다”며 “나는 지금 시점에서 연준 의장이 앞으로 나올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올해 내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지만 아직은 나설 때가 아니라는 건데요.

어제도 전해드렸지만 델타변이에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폭스 비즈니스는 “파월 의장은 잭슨 홀 미팅에서 투자자들을 위한 테이퍼링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을 것 같다”며 “연준이 브레이크를 밟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 월가에서도 그 예측에 대한 자신감이 몇 주 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증시 오르는 것 잭슨 홀 미팅 때문”…“델타변이·노동시장 등에 대한 설명 기다려 볼만”


실제 어제오늘 증시가 계속 오르는 것도 잭슨 홀 미팅에서 큰 게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한몫하고 있는데요. 아이캐피털 네트워크의 아나스타샤 아모로소 최고 투자전략가는 잭슨 홀에서 나올 얘기가 별로 없어 주식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한 뒤 “델타변이에 따른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해 얘기한다는 게 큰 걱정거리였는데 연준이 잭슨 홀에서 무엇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꽤 낮아졌다”며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잭슨 홀에서 많은 얘기를 주고 받겠지만 그것은 테이퍼링에 관한 것은 아니고 큰 행동은 없을 것이다. 이는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했습니다.



패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코트니 도밍게즈도 “시장은 델타변이나 아프가니스탄, 잭슨 홀 미팅에도 계속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는 긍정적이다. 시장이 이것들을 지난 일로 볼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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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경우 잭슨 홀 미팅에서 별다른 얘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지수가 오른다는 얘기가 나온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아예 신경 안 써도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챙겨 들을 게 있는데요. 델타변이에 대한 연준의 시각이 달라졌는지, 노동시장에 대해 파월 의장이 어떻게 언급할지 등이 중요합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월 FOMC 이후에는 델타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었죠. 뉴욕타임스(NYT)는 “투자자들은 당초 잭슨 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개략적인 계획을 알 수 있을 것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아주 소수의 이들만 명확한 발표를 예상한다”며 “금요일에는 (테이퍼링에 관한 얘기) 대신 연준이 델타변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근의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진전에 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이마저도 앞서 언급드린 대로 예전 수준에서 얘기할 수 있지만 테이퍼링에 대한 내용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 부분을 가장 눈여겨봐야 합니다.

투자자, 1차로 9월 FOMC까지 상황 봐야…단, 결정 늦어지면 급브레이크 리스크도 증가


어쨌든 투자자 입장에서는 계속 연준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1차로는 잭슨 홀 미팅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이런저런 얘기와 전망이 쏟아질텐데요. 고용과 인플레 지표, 델타변이 확산 여부 등을 잘 살펴야 합니다. 잭슨 홀 미팅에서 아무 말이 없었지만 9월 FOMC(9.21~9.22)에서 다시 전격적으로 테이퍼링 계획을 꺼낼지, 아니면 늦어졌으니 11월에 발표하고 12월부터 시작할지를 주시해야 하는 셈이죠.

바클레이스의 크리스텐 맥리오드 글로벌 FX 세일즈 공동 헤드는 “우리는 현재 걱정거리가 많다. 델타변이와 규제 연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테이퍼링 이슈가 있다”며 “명확히 잭슨 홀 미팅부터 9월 FOMC까지 중요한 주들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잭슨 홀 미팅을 그냥 넘어가면 투자자들은 9월 FOMC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로이터연합뉴스


따져 볼 것은 연준의 정책판단이 틀렸을 경우입니다. 이대로라면 연준의 입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바탕 위에 델타변이와 고용회복 상황을 좀 더 보자는 것이 될텐데 만에 하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라면 긴축 결정이 늦어진 데 따라 향후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는데요.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더 큰 폭의 금리인상이 필요해 경기가 급격하게 꺾이고 침체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준 출신인 데이비드 윌콕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미국 경제 리서치 디렉터는 “연준의 인내심과 신뢰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파월 의장의 연임 확률은 매우 높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파월 의장의 연임을 지지했다는 소식이 나왔죠. 이걸로 사실상 게임은 끝인데요(장관이 대통령의 뜻에 안 맞는 사람을 지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 자체가 시장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여기에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파월 의장의 연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게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아프간 사태로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외부 문제로 골치가 아픈 상황에서 굳이 파월 의장을 바꿨다가 시장마저 흔들리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아프간은 바이든 정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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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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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앤디 워홀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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