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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참패에…엔씨소프트 15%↓ '최악의 하루'

‘블소2’ 출시일에 상장 후 최대폭 하락

과금 부담·그래픽 등 혹평 잇따라

펄어비스·카겜은 반사익으로 급등

"신작 나온지 하루뿐…과도한 반응

이번 주말 지나면 우려 사라질것"





엔씨소프트(036570)가 15% 이상 급락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올 하반기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신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가 공개 첫날부터 게이머들의 시원찮은 반응을 얻었던 탓이다. 엔씨소프트의 신작에 대한 시큰둥한 반응은 이날 함께 신작 트레일러를 공개한 펄어비스(263750)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며 회사 주가는 하루 만에 25%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15.29% 하락한 70만 9,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장 중 70만 6,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특히 이날 기록한 일간 기준 낙폭은 엔씨소프트가 상장한 지난 2000년 7월 이래 최대 수준이다. 주가 크게 떨어지면서 회사의 시가총액(15조 6,313억 원)은 하루 새 약 2조 7,000억 원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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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신작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MMORPG게임 블소2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했다. 앞서 사전예약에 국내 최대 수준인 746만 명이 몰리며 흥행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후 정작 반응은 시원찮은 모습이다. 특히 과금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그래픽 등도 전작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 역시 줄을 잇는다. 엔씨소프트 향방의 주요 변곡점으로 평가받던 블소2가 혹평을 받으며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는 불매운동, 트릭스터M 등의 신작 실패로 주가가 휘청거렸다. 그러나 회심의 신작까지 혹평을 받자 ‘패닉 셀’ 양상을 나타냈다. 이런 배경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날 엔씨소프트를 2,442억 원 규모로 순매도했고 기관도 1,337억 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모두 코스피 순매도 1위 수준이다.

이와 반대로 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293490) 등은 반사이익을 얻었다. 펄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25.57% 오른 8만 7,900원에 장을 마쳤고 카카오게임즈는 8만 5,4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면서 전장보다 11.20% 올랐다. 특히 펄어비스는 신작 ‘도깨비’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현한 게임 시스템 등이 호평을 받으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출시는 내년이지만 관계자들의 긍정 평가가 이어지면서 주가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MMORPG게임 ‘오딘’을 운영하고 있어 경쟁사 엔씨소프트에 반대되는 수급이 몰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날 시장의 반응은 다소 과하다는 설명도 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이 나온 지 하루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에 15% 이상 급락시킬 정도로 신작 성과를 결정짓는 것은 이른 것 아니냐는 주장들이다. 온라인 후기 등도 자극적인 측면이 있다는 사실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신작은 출시한 지 12시간밖에 지나지 않아 결과를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최소 하루나 이번 주말이 지나야 매출 규모를 가늠할 수 있고 이때 우려는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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