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승(禪僧) 고우스님이 29일 열반했다. 세수 85세, 법납 60세.
대한불교조계종은 고우스님이 이날 오후 3시30분께 경북 봉화 봉암사 동방장실에서 입적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최근 갑작스레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937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스님은 군 복무를 하며 얻은 폐결핵을 치유하고자 1962년 김천 수도암을 찾았다가 그 길로 출가했다. 1966년 부산 묘관음사 길상선원에서 첫 안거에 든 이후 여러 선원에서 정진하며 평생 참선의 길을 걸었다.
고인은 1968년 도반들과 결사도량이던 봉암사의 명맥을 되살리자는 뜻을 모아 제2의 봉암사 결사를 이끌었고, 1987년에는 도반 적명스님과 전국선원수좌회를 창립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후 2007년에는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됐고, 대종사 품계를 받았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스님께서 평생 수좌로서 정진하셨고, 1968년 10여 선승들과 전쟁으로 끊어진 봉암사 결사와 구산선문의 수행 전통을 되살리는 제2결사를 이끌어 지금의 봉암사 태고선원의 기틀을 마련한 수좌계의 대표적인 선승"이라고 전했다.
장례는 봉암사에서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9월2일 오전 10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