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CLSA가 최근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의 초기 반응이 기대에 못미치며 주가 급락세를 이어가는 엔씨소프트(036570)에 대해 투자의견을 낮추고 목표주가를 130만원에서 75만원으로 무려 42.5% 낮췄다. 블소2의 실망감에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며 기업의 펀더멘탈(근본적인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는 평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이날 엔씨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 아웃퍼폼, 목표주가로 75만원을 제시했다. 아웃퍼폼은 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에 해당 주식을 매입하라는 의견이다. 단, 바이(매수)나 스트롱바이(강력매수) 보다는 약한 매수의견에 해당한다.
CLSA가 제시한 목표가인 75만원 이날 종가인 63만7,000원을 보다는 16% 정도 높은 수준이긴 하다.
다만, 직전에 CLSA가 엔씨소프트에 대해 작성한 보고서는 신작인 ‘블소2'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로 130만원을 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열흘만에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40% 이상 낮춘 것이다.
‘블소2’의 실망감에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면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블소2’는 헤비 유저와 캐주얼 유저가 공존할 수 있는 균형잡힌 게임을 만들기 위해 개발됐지만, 지나친 과금 모델을 설정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케팅과 판촉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게임의 중요한 요소들에 대해 오해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쟁사의 게임 수준이 높아져 이용자가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는 블소2의 실패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며 “블소2 출시 이후 주가가 27% 하락한 것은 이런 부정적 심리가 엔씨소프트의 향후 신작,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CLSA는 향후 예정된 신작인 리니지W과 아이온2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리니지W가 빠른 시일 내에 반등할 수 있는 열쇠”라며 “이번 사태로 엔씨소프트가 더 위기감을 갖고 신작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더 이상의 실패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 시장 환경이 험악해졌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는 글로벌 중심으로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온2’가 주도하는 해외전략의 중요성이 더 커졌”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