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풍으로 할퀴고 간 허리케인 아이다가 북동부 뉴욕과 뉴저지주를 폭우로 강타했다.
로이터 통신과 NBC 방송 등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간) 미국 북동부에서 기록적 강우로 최소 9명이 사망했다. 홍수 때문에 뉴욕주에서 두 살 배기 영아를 비롯해 7명, 뉴저지에서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1일 주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도시 전역에 기록적 폭우가 예상된다면서 시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역대급 기상현상"이라며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촉구했다.
비상사태에 따라 1일 오후 늦게 뉴욕 시내 대부분 지하철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곳곳이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도 차질을 빚었다. 시 당국은 1일 밤부터 2일 오전 5시까지 뉴욕시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비상 교통수단 외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밤 맨해튼 자치구 내 센트럴파크에는 시간당 3.1인치(약 79㎜)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 존 F. 케네디(JFK) 공항에서는 수백 편에 달하는 항공 일정이 취소됐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구급대원들과 긴급사태 대응 인력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오늘 밤에는 거리에 나오지 말아달라"면서 "이런 폭우 속에서 운전하지 말고 집 안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트위터에 "8만1,740건의 정전이 보고됐다"면서 아이다로 인한 최신 피해 현황을 공개했다.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 1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시간당 3.2인치(약 80㎜)가 넘는 비가 내리자 공항 측은 모든 항공편의 운항이 일시 중단했다.
지난달 27일 카리브해에서 열대폭풍으로 발생한 뒤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아이다는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를 덮쳐 최소 4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를 냈다. 또 루이지애나주 최대도시 뉴올리언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8개 송전선이 모두 고장나 100만 곳이 넘는 가정과 기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