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IMF 배분에 외환보유액 4,639.3억弗…또 사상 최대

달러 강세 등에 보유액 증가 제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Special Drawing Right) 일반배분을 전격 실시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60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로부터 117억 달러를 받았지만 달러화 강세로 다른 자산의 환산액이 줄면서 외환보유액은 52억 달러 증가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639억 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2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였던 지난 7월 말 기준 보유액(4,586억 8,000만 달러)을 훌쩍 넘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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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외화자산 운용수익도 있지만 IMF의 SDR 일반배분 영향이 컸다. SDR은 IMF가 창출한 국제준비자산으로 달러화·유로화 등 교환성 통화에 대한 잠재적 청구권인데 외환보유액으로도 인정된다. IMF는 지난달 코로나 위기 극복과 글로벌 유동성 지원을 위해 6,500억 달러 규모의 SDR 일반배분을 실시했다. 이는 역사상 다섯 번째다.

우리나라는 SDR 일반배분으로 117억 달러 규모의 SDR를 받았다. 다만 외화자산 증가 폭이 52억 5,000만 달러에 그친 것은 달러 강세로 기타통화의 달러 환산액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8월 말 기준 92.65로 한 달 동안 0.9% 상승했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IMF의 일반배분으로 SDR은 151억 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16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채 등 유가증권도 4,183억 달러로 전월 대비 34억 달러 늘었다. 다만 예치금이 209억 9,000만 달러로 98억 2,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도 46억 5,000만 달러로 2,000억 달러 줄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만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8위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중국(3조 2,359억 달러)이 차지했고 일본(1조 3,865억 달러)과 스위스(1조 862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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