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친환경 선박인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과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에 대한 개념설계 기본인증(AIP)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은 고효율 친환경 설비다. 항해 중에 자연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 가스를 활용해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잔여 증발 가스는 엔진 연료로 사용한다. 이 시스템은 극소량의 암모니아도 외부 유출 없이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이중누출 방지 가스 처리시스템도 갖춰 안전성이 높다.
암모니아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서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까지 저감해야 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선박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암모니아는 분자 구조상 질소를 포함하고 있어 유해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배출된다는 점이 문제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암모니아 추진선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크게 저감해 IMO 규제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로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무탄소 친환경 선박인 전기·수소 추진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작년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유조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올 5월에는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암모니아 선박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