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충청도는 까봐야 안다” 민주당 첫 경선…장외 응원전 후끈

이재명 “공약하면 해내는 후보”

이낙연 “국격과 민주당 정신에 맞는 후보”

정세균 “충청민심에 맞는 중도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4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 앞서 리허설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 / 주재현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4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 앞서 리허설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 / 주재현 기자




“결과가 어떻게 되겠다고 말하기 어렵지요, 까 봐야 아는 것 아니겠어요. 여기 모인 지지자들만 봐도 누구 하나 안 뒤지잖아요"



더불어민주당 본경선 첫날인 4일, 현장 투표를 마치고 나온 대전 지역 한 대의원은 투표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한다면서도 결과를 쉬이 예단하지는 않았다. 민주당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를 결정하는 본경선의 막이 올랐다. 이날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5일에는 세종·충북지역으로 이어진다. 이 지사는 충청권에서 과반을 득표해 ‘1위 후보’ 입지를 굳히는 것이 목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 지사와 5%포인트 이내 접전을 벌여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두관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안정적인 3위를 확보해 상승세를 타겠다는 전략이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지지자…경선 첫날 응원전 후끈


4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경선이 열린 대전컨벤션센터 앞에서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 지지자들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서로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주재현 기자4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경선이 열린 대전컨벤션센터 앞에서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 지지자들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서로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주재현 기자


4일 민주당 대전·충남 지역 순회 경선이 열린 대전 컨벤션센터 정문 앞은 여섯 후보들의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수칙으로 합동연설장 내부 출입이 제한되자 경선장 밖에서 장외 응원전에 나섰다. 지지자들은 플랜카드와 현수막을 들고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가 하면 삼삼오오 모여 단체사진을 찍으며 후끈 달아오른 경선 분위기를 즐겼다.



대전 중구에서 왔다는 한 민주당 권리당원은 “이 지사가 곧 도착한다기에 기다리고 있다. 후보를 보고 나서 투표할 생각”이라며 “이 지사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안다. 공약하면 반드시 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시 뒤 이 지사가 대전 컨벤션센터 앞으로 도착하자 하늘색 스카프를 착용한 다른 지지자들과 함께 이 지사의 이름과 번호(기호1번)을 외치며 이 지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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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쪽에서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전 대표 캠프 슬로건인 ‘내 삶을 지키는 나라’가 적힌 풍선을 들고 있던 한 시민은 “이 전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자차로 왔다”며 “이 전 대표야말로 대한민국 국격에 맞는 후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한 경기도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정신에 부합하는 후보”라며 “이 지사는 ‘무료 변론’ 논란 등 흠이 많다. 야당이 (이 지사가 선출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이 4일 민주당 충남·대전 경선이 열린 대전 컨벤션센터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모여 환호하고 있다. / 주재현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이 4일 민주당 충남·대전 경선이 열린 대전 컨벤션센터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모여 환호하고 있다. / 주재현 기자


한편 현장에는 정 전 총리 지지자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정 전 총리의 구호인 ‘강한 대한민국’이 세겨진 마스크를 쓴 이들은 정 전 총리의 기호(3번)에 맞춰 세손가락을 치켜들고 정 전 총리의 이름을 연호했다. 진주에서 왔다는 정 전 총리 지지자는 “중도적 성향인 정 전 총리는 충청권 유권자와 합이 잘 맞을 것”이라며 “충청권 국회의원들도 많이 돕고 있다”고 귀뜸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정 전 총리 지지자는 “정 전 총리가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오늘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다 보니 지지자들이 더 많이 모인 것 같다”며 “모두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 박 의원, 추 전 장관 지지자들도 후보자들이 입장하는 시간에 맞춰 현수막과 플랜카드를 흔들며 지지하는 후보를 환영했다. 노란 마스크를 쓴 김 의원 지지자 중 한 명은 “김 의원을 보러 부산에서 왔다”며 “지방 사는 사람으로서 김 의원의 균형발전 공약에 공감이 많이 간다”고 부연했다.

투표장 방역지침 엄격…장외는 대전시에서 제지하기도


4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지역 순회 경선 현장 투표장 전경 / 주재현 기자4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지역 순회 경선 현장 투표장 전경 / 주재현 기자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현장 투표는 5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대전·충남지역 대의원 980명과 현장투표를 신청한 일반선거인단 64명 등 총 1,044명이 유권자다. 현장투표는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투표소간 거리를 충분히 띄우고 투표장 내부 취재도 금지됐다. 5만 1,776명에 달하는 권리당원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온라인, 2일부터 4일까지 자동응답(ARS)전화를 통해 투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충남 권리당원의 37.25%인 1만 9,228명이 온라인을 통해 사전 투표를 마쳤다.

한편 출입이 통제되지 않은 경선장 외부에서는 지지자들의 응원 열기가 과열되자 대전시에서 지지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직접 대전 컨벤션센터를 방문해 일부 구역에 출입금지 테이프를 설치하며 “방역 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경선장 입구 앞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대선시 공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삼삼오오 흩어졌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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