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한다…상반기 기업결합 작년 보다 15.3% 늘어

상반기 489건·금액 221조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올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어났다. 금액 기준 기업결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하는 등 올 상반기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여느 때보다 활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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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1년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건 늘어난 489건, 기업결합 금액은 72조 4,000억 원 늘어난 221조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334건으로 전체 기업결합 건수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으며 제조업은 155건에 달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방송 분야가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한 52건을 기록한 데 이어 물류·운송 분야도 76.9% 늘어 2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외 해운사의 기업결합이 6건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올 상반기 해운 업종 구조 조정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조업 분야는 반도체 분야를 비롯한 전기전자 관련 기업결합이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 44건을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10조 원 규모)가 올 상반기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 등 반도체 분야의 기업결합 규모가 컸다. 제조업 부문에서 기계금속(46건, 27.8%↑)과 석유화학·의약(39건, 5.4%↑) 등도 전년 동기 대비 기업결합 건수가 늘었다.

기업 국적별로 보면 국내 기업에 의한 결합이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다. 수직 계열화에 힘을 쏟고 있는 대기업집단이 주도한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6.7% 늘었다. 전체 결합 건 중 지배력 형성으로 이어진 경우는 전체의 55.4% 수준인 271건이었으나, 이 중 94.5%가 결합 후 시장 집중도가 일정 기준에 미달해 독과점 우려가 없는 사례로 분류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 중 비계열사와의 결합이 대다수를 차지해, 해당 기업들이 수익 구조 다변화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활발히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관련성이 없는 업종과의 결합인 혼합 결합 비중이 62.2%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기업결합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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