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성장사다리' 맞춤 지원...이노비즈, 20년간 608개 중견기업 키워내

[중견기업 디딤돌 이노비즈 20주년]

'대박신화' 도우미 역할 톡톡히 해내

매출 1,000억 돌파 기업만 485곳





일명 '손연재 의자'로 800만 개 이상 판매된 커블체어를 개발한 '에이블루', 건강한 자세를 만드는 사무실 의자의 대명사 '듀오백', MZ세대가 찾는 디즈니·마블 콜라보 골프공을 만든 41년 전통의 '볼빅', 전 세계 70여 개국의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세계 1위 지폐정사기 '기산전자', 파스의 명가 신신파스 아렉스의 '신신제약'.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부터 잘 몰랐지만 글로벌 1위를 달리는 강소 기업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이노비즈(inno-biz)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2001년 시작된 이노비즈 인증제도는 중소기업이 한 단계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에 인증을 부여하고 세제·금융, 인력, 연구·개발(R&D), 판로·수출, 특허 출원 등 혜택을 지원한다. 기술혁신능력, 기술사업화능력, 기술혁신경영능력, 기술혁신성 등 4개 분야에서 기술보증기금의 현장 평가를 거쳐 확인서를 발급한다. 창업 초기를 벗어난 업력 3년 이상, 혁신 기술에 자신이 있는 중소기업이면 누구나 이노비즈 인증 신청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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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해 1,090개였던 이노비즈 기업은 올해 7월 기준으로 20년 만에 1만 9,349개로 20배 가까이 성장했다. 2만 개 가까운 이노비즈의 평균 매출액은 159억 원, 평균 영업이익은 6억 4,000만 원으로 일반 중소제조기업의 3배(2019년 기준)에 달한다. 매출액 중 평균 3.17%를 R&D에 투자해 혁신 성장의 의지가 강한 게 특징이다.

이노비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년 동안 이노비즈를 거쳐 간 3만 8,000여 개 중소기업 중에 매출액이 1,000억 원 이상이 된 기업은 485개다. 국내 매출 1,000억 원 기업 3,849개사의 12.6%에 해당한다. 이노비즈 기업 중 꾸준한 성장을 통해 중소기업 규모를 벗어나 졸업한 곳도 608개사에 달한다. 전체 중견기업(5,007개사)의 12.1%를 차지할 정도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노비즈협회는 이노비즈 인증제도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2009년에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말레이시아 중소기업공사에 제도를 전수한 후 2010년부터 2018년까지 166개 현지 중소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는 외교부와 글로벌연수사업을 통해 페루에 이노비즈 인증 제도를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획재정부와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이노비즈를 전수했다. 내년에 추가 정책 자문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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