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리천장' 뚫은 여성 20% 돌파...육아부담 30대 경력단절 여전

작년 女고위직 5.8%P 뛴 20.9%

국회의원 비중 19%도 역대 최대

30대 후반 고용률 감소 'M자' 지속

연령대별 차이없는 OECD와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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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 진출과 승진을 가로막았던 ‘유리 장벽’이 점차 사라지면서 지난해 공공·민간 사업장의 여성 관리자 비중이 20%를 돌파하고 여성 국회의원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사 및 육아 부담 등으로 인해 30대 후반을 전후로 여성의 경력 단절이 심화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가 5일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의사결정 직위에 있는 여성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민간기업의 여성 관리자(고위 임직원 등) 비율은 지난해 20.9%로 2010년(15.1%)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4급 이상 일반직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 역시 17.8%로 2010년(6.3%)에 비해 11.5%포인트 늘었다. 여성 법조인도 많아져 지난해 판사, 검사, 변호사 중 여성 비율이 각각 31.4%, 32%, 27.8%(2010년엔 각각 24%, 20.8%, 1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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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여성 국회의원은 300명 중 57명(19%)으로 역대 최대 규모와 비율이었다. 올해 중앙행정기관 장관 18명 중 여성은 5명(27.8%)이었다. 지난해(6명, 33.3%)보다는 줄었지만 2008년에 여성 장관이 단 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고용 환경도 더디기는 하나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6%로 20년 전인 2000년(47%)보다 3.7%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성별 고용률 차이도 2000년 23.8%포인트에서 지난해 19.1%포인트로 줄었다.

하지만 여성의 경력 단절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고용률은 결혼·임신·육아기인 30대 때 감소한 후 40대에 다시 증가하는 ‘M자’ 형태를 보이는 경향이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20대 후반 68.7% △30대 초반 64.5% △30대 후반 58.6% △40대 초반 61.4%였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여성 평균 경제활동률은 △20대 후반 72.7% △30대 초반 72.2% △30대 후반 72.4%로 결혼·육아기에 접어든 후에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성에게 쏠린 가사와 육아 부담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신 자료인 2019년 통계를 보면 맞벌이 가구의 하루 평균 가사·돌봄 시간은 여성이 3시간 7분인 반면 남성이 54분으로 2시간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아내가 혼자 일을 하는 외벌이 가정에서도 여성은 2시간 36분, 남성은 1시간 59분으로 여전히 여성이 집안일을 더 많이 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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