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약 200만 명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은 한국 성인의 기초 문해(文解) 능력 수준을 조사한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교육부와 국평원은 3년 마다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문해능력 수준을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만429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어려운 비문해(非文解) 성인(문해능력 수준 1)은 성인 전체 인구의 4.5%인 약 200만1,000여 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직전 2017년 조사 결과(7.2%)보다 2.7%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문해능력 수준 1은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학습이 필요한 성인을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문해 능력은 연령이 높을수록, 월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농산어촌에 거주할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력별, 월 가구소득별 문해 능력 격차가 가장 컸다.
교육부와 국평원은 문해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 확산을 위해 8일 ‘글자에 담은 희망의 여정’을 주제로 ‘2021년 대한민국 문해의 달 선포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문해교육에 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선포식에서는 나태주 시인을 문해교육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문해교육 특집 강연회를 진행한다. 이 밖에 국가문해교육센터 누리집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시화와 짧은 글쓰기 수상작을 전시하고 문해교육을 통해 비문해자를 지원하겠다는 응원 문구를 담은 ‘세종대왕의 꿈 캠페인’도 실시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우리나라에 여전히 비문해 인구가 많다”며 “문해 학습자가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디지털·미디어 문해 영역까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