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이용자 반발을 수용해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 2(이하 블소2)’ 출시 약 2주 만에 세번째 편의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8일 ▲전투 중 장비(방어구, 장신구) 교체 ▲보스 몬스터 체력 표기 ▲안전지역 캐릭터 충돌 ▲광역 무공 판정 등 블소2 게임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1차 ‘무공 개선’도 함께 진행했다. 전투 밸런스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법종과 도끼가 사용하는 일부 무공의 시전 시간 등을 조정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의 러시아 티저 페이지도 열었다. 티저 페이지에는 리니지2M 공식 시네마틱 트레일러와 OST ‘운명의 부름2’ 오케스트라 영상이 올라왔다. 국내에서 부침을 겪는 게임 사업의 활로를 해외에서 개척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북미·유럽 시장에도 리니지2M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연내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버전인 ‘리니지W’ 출시도 계획 중이다.
그간 엔씨소프트를 향한 유저들의 불만은 지난달 블소2 출시를 기점으로 폭발했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 출시에 앞서 기존 자사 게임의 과도한 과금 유도 체계가 블소2에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간판만 바꾼 사실상 같은 과금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초 리니지M 불매운동이 일어난 것을 비롯해 엔씨소프트의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블소2 첫날 매출은 8억원으로 집계돼 전작인 리니지M·2M 첫날 매출인 100·70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실적 부진에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날 엔씨소프트는 자사주 30만 주를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상 기간은 12월 7일까지, 총액은 1,899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