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산업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코오롱그룹의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효성그룹주들이 수소밸류체인(생산·저장·운송 등) 소재 기술 확보로 고공 행진을 이어간 만큼 수소산업 역량을 갖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그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오롱그룹의 지주사인 코오롱은 9일 전날보다 4.97% 오른 3만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43% 상승한 데 이어 이날 장중 한때 3만 6,000원을 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한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한 효성그룹주의 주가가 최근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코오롱 역시 효성의 뒤를 밟아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 것이다.
최근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의 역량을 모아 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오랜 경험과 기술력이 있는 코오롱인더를 중심으로 그룹 내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는 수소연료전지용 수분 제어장치, 고분자전해질막(PEM), 막전극집합체(MEA)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수분 제어장치는 세계 점유율 1위다.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글로텍은 각각 풍력발전과 탄소섬유 분야에서 수소사업을 추진 중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수소연료전지에 들어가는 하우징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소산업 밸류체인 관련 역량을 갖춘 코오롱그룹에 대한 기대감은 자회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이날 전날보다 0.22% 소폭 오른 9만 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플라스틱 주가는 각각 전날보다 3.70%, 3.60% 하락했지만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수소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룹 내 자회사의 가치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지주사인 코오롱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으로 코오롱의 순자산 가치가 높아진 만큼 현재 코오롱의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