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누구나 쉽게 사고 버리는 그저 그런 옷들이 많아요. 하지만 ‘럭키마르쉐’는 뿌리 깊은 스토리와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또 입고 싶은 브랜드가 될 겁니다.”
럭키마르쉐를 총괄하는 장정애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FnC 부문 이사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럭키마르쉐가 목표하는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온라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스트패션이 주목받고 있지만 거꾸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럭키마르쉐는 코오롱FnC가 지난해 8월 온라인 론칭한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다. 코오롱FnC의 유일한 여성 브랜드인 ‘럭키슈에뜨’의 세컨드 브랜드로, 온라인 채널에서 2535 세대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장 이사가 이끄는 일명 ‘럭키팀’은 MZ세대의 눈길을 끌기 위해 레트로(복고) 감성을 가득 담은 콜라보레이션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지난 7월 클래식 게임 ‘테트리스’와 협업해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이달 초에는 디즈니 캐릭터 ‘밤비’와 협업한 밤비 컬렉션을 출시했다. 장 이사는 “MZ세대들은 현대적이면서 스마트한 것을 좋아하지만 그 안에서의 피로감도 쉽게 느낀다”며 “MZ세대가 익선동을 많이 찾는 것처럼 협업에도 레트로 감성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레트로를 찾는 MZ세대 공략에 집중한 덕인지 성과도 좋았다. 럭키마르쉐는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과 비교해 올해 봄·여름 시즌 매출이 230% 늘었다. 유니섹스 티셔츠나 셔츠형 원피스 등이 인기를 끌었고, 몇몇 제품들은 2~4차 리오더가 진행될 정도였다.
장 이사는 올해가 럭키마르쉐가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코오롱FnC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MZ세대들이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장 이사는 “그동안 여러 샵인샵이나 팝업스토어 형태로 럭키마르쉐를 선보였는데 직접 제품을 입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 효율이 좋았다”고 전했다.
오는 10일 문을 여는 럭키마르쉐 플래그십 스토어는 패션을 좋아하는 ‘핵인싸’들의 놀이터를 목표로 한다. 우드톤의 인테리어에 네온 그린과 핑크 컬러 등 럭키마르쉐를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을 더했다. 특히 기존 의류 매장과는 차별화된 공간의 분위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장 이사는 “돈을 내야지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안 사더라고 편하게 브랜드를 느끼고 소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럭키마르쉐는 MZ세대들이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해시태그를 달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