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이노텍, 中日 판치는 시장서 韓 기술 뽐냈다…“중희토류 사용량 60% 낮춘 친환경 마그넷 선봬”

차량 모터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 들어가는 마그넷

중희토류 사용량 줄인 친환경 제품으로 개발성공

업계 최고수준 성능 내세워 시장 공략 나설 계획

대기업-중소기업 성공적 협력사례 “머신러닝 활약”

LG이노텍 직원이 중희토류 사용량을 60%나 줄인 친환경 마그넷을 핀셋으로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LG이노텍LG이노텍 직원이 중희토류 사용량을 60%나 줄인 친환경 마그넷을 핀셋으로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011070)이 채굴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중희토류 사용을 최소화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자력을 지닌 친환경 마그넷을 개발했다. 이번 성과는 한국 기업이 일본과 중국이 판을 장악한 글로벌 마그넷 시장에서 올린 결과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이노텍은 국내 마그넷 전문 중소기업인 성림첨단산업과 공동으로 친환경 마그넷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제품은 채굴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중희토류 사용을 최소화한 자석으로, 차량 모터나 스마트폰용 카메라, 오디오 스피커 풍력 발전기 등에 들어가 구동력을 제공한다. 특히 이 제품은 별도 코팅액을 개발하고 최적화된 소재를 확보해 자석에 들어가는 핵심성분인 중희토류 사용량을 기존보다 60% 가까이 낮췄다. LG이노텍은 이에 대해 “중국이 대표 산지인 중희토류에 대한 공급 리스크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나온 친환경 마그넷은 가전 및 차량 조향 모터용 자석 성능을 업계 최고 수준인 14.8kG(킬로가우스, 자석세기단위)까지 끌어올려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현재까지 상용화한 기존 제품의 최대 성능은 14.2~14.3kG 수준이다. 현재 글로벌 마그넷 시장은 높은 기술력을 앞세운 일본 기업(신에츠·TDK·히타치메탈)과 가격 공세를 펼쳐 점유율을 높인 중국 기업(삼환·정해) 등이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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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고 수준의 자력을 지닌 LG이노텍의 친환경 마그넷/사진제공=LG이노텍업계 최고 수준의 자력을 지닌 LG이노텍의 친환경 마그넷/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은 이번 신제품이 완제품의 구동력 강화 및 경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용 조향모터에 적용할 경우 모터 출력을 높이면서도 차체 무게를 줄일 수 있으며 고화소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장착하면 액츄에이터(촬영시 초첨을 맞추기 위해 렌즈를 움직이는 부품) 구동력을 10% 가량 개선할 수 있다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

중소기업인 성림첨단산업과 대기업 계열사인 LG이노텍이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도 전자업계에서 이번 신제품을 주목하는 이유로 꼽힌다. 협업 과정에서 성림첨단산업은 보유하고 있던 중희토류 저감기술을 적극 활용했으며, LG이노텍은 머신러닝 방식의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해 개발기간을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제품은 우선 LG이노텍이 생산하는 차량용 조향모터와 스마트폰 액츄에이터 등에 적용된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나 차량 부품회사, 스마트폰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적용분야는 에어컨과 냉장고 같은 생활가전부터 드론, 도심형 플라잉카, 발전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강민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혁신기술로 핵심소재를 단기간에 개발해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친환경 마그넷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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