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당일 현대중공업 유통 가능 주식의 약 40%는 외국인 기관 투자가들의 몫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관들은 대부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반면, 외국 기관 배정 물량의 경우 1.2%만이 의무 보유 확약 물량이다. 상장일 외국 기관들이 대거 매도 행렬에 동참할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상장 당일 외국 기관들이 매도 할 수 있는 주식 수는 344만 9,800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의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수는 853만 8,483주. 이 중 약 40%가 외국 기관들의 몫인 셈이다.
외국 기관들은 349만 1,300주의 공모주를 받아갔는데 의무보유 물량은 4만 1,500주(1.2%)에 불과했고, 미확약물량이 344만 9,800주(98.8%)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기관들은 대부분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한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592만 8,020주(92.5%)인 반면, 미확약 물량은 48만 680주(7.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상장일 외국 기관들의 매도 주문이 주가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현대중공업의 상장 일 유통 가능 비율은 약 9.6%로 사실상 ‘품절주’로 평가된다. 하지만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면 시세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 기관들이 매도 주문이 계속될 수 있고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상장 첫 날 시초가 대비 주가가 급락했는데 외국 기관 물량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SKIET 상장 첫날 외국인은 200만 주 이상을 순매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7일 코스피에 오른다. 공모가는 6만 원으로 시초가는 12만 원까지 조성될 수 있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을 기록하면 주가는 15만 6,000원까지 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