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자 국제사회가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미국과 일본이 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무기다. AP와 AFP·블룸버그 등 외신들도 한국 합동참모본부 등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사정권에 드는 일본은 이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미사일 발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강력 비난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언어도단(말로 나타낼 수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힌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해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이 지역에 끼칠 불안정한 영향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외신들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두고 꾸준히 지속돼온 핵 무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이 일주일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 공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안된 무기들을 두 번 발사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핵탄두 능력을 강화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재가동한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미사일 시험이 이어지는 것에도 외신들은 주목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영변의 플루토늄 원자로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평가하고 “지난 7월 초부터 원자로에서 냉각수 방출 등 여러 징후가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대북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과 미국 간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무기고를 강화하기 위해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중국의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한 가운데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점이 예사롭지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