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대선기획단을 발족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선 때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집중해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추석 연휴가 지난 후 본격적으로 제3지대 주자로서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희 당헌에 대한 법률 검토 사안들도 꼼꼼하고 면밀히 살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앞질러서 저희 당헌에 대해 나름대로 해석했는데 그건 잘못된 해석”이라며 “정당은 당연히 대선 후보를 낸다”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자신이 대선에 출마하는데 당헌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민의당 당헌 75조 3항은 ‘대통령후보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해당 당헌은 대표 등이 경선에 부당하게 개입할 우려 때문에 만들어진 조항”이라며 “그런데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안 대표 뿐인데 경선을 하지 않는다면 안 대표가 출마하는 게 가능하다는 해석이다”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추석 연휴 간 최종적으로 출마 여부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저 안철수가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기득권 양당이 상대의 실패로 인한 반사이익에만 기대는 적대적 대결정치를 넘어서야 한다”며 “기성 정치판의 목소리 대신 의사, 과학자, 기업인, 교육자, 그리고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현장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께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가정의 가정을 상정하고 답하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며 “지금 제일 중요한 게 대선 아니겠느냐”며 선을 그었다.